영화 <스펜서> 관람하고
간단히 영화 리뷰 남겨요!
(+ 결말 해석? 의미?)
허수아비-엔불린-꿩 뜻 추측들은
아래 '더보기'들 클릭하면!
1.
비쥬얼 첫인상 너머에
영화 <스펜서>의 첫인상은
먼저
감탄이 나오도록 아름다운
건물과 인테리어, 의상, 악세서리, 음식 디자인에
(사실 감옥, 구속복, 쇠사슬과 사료인 것에)
정신이 팔려 관람을 이어갔어요.
"이 상황은 뭐지"
"저 말없는 고통은 왜 인거지"하면서
무언가 존재하는 것은 느껴지지만
구체적으로는 확신 못하며
답답함과 혼란을 품은채
주인공의 심리를 쫓아갈 수 있었어요.
그럼에도 RUN정서는
감동적으로 다가왔고요.
이후 n회차 할수록
주인공의 갈등이 무엇인지
더 명확하게 다가오니,
슬픔도 감동도
반대로 몇 배로 커지는 영화였어요.
(영화 보신 분들만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주시길)
2.
스펜서 결말 해석?
스펜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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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펼쳐져요!
a.
허수아비에게서
다이애나 스스로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오프닝에서
고향의 모든 것이 변했어도
허수아비는 자리를 지키며
다이애나의 지표로 남아줬는데요.
마치 그녀에게
돌아갈 수 있는 목적지를 알려준 듯 합니다.
그 허수아비는 아버지의 점퍼를 입고있었죠.
그녀에게 '스펜서'라는 성을 준.
주인공이 '유물'이라 말하고
그러한 점퍼를 챙기는 모습은
결혼 전의 성인 '스펜서'로 돌아가고 싶은
무의식을 비추는 듯 합니다.
b.
노란 투피스 - 붉은 점퍼
영화 마지막에 다이애나는
허수아비에겐 노란 옷을 입히고
자신은 붉은 점퍼를 입고
사냥터에 가는데요.
매기에게 가문의 '유산'이라고 설명했던 점퍼인데요.
'유산'의 자리인 허수아비에게
이제 자신의 옷을 입혀놓는 모습은
마치
"내(다이애나)가 '스펜서'의
계승자로 왔다!"
같았고,
이는 다이애나가 더 이상 남편의 성을 쓰지않고
'스펜서'의 다음이 될 것이라는 의지를
내거는 듯 느껴졌어요.
모두가 차단하려고 용을 쓰던
커튼 밖으로. 세상으로.
(뛰어나가는 상상 속의 다이애나가 입고 있던
노란 투피스가 벌판 한 가운데로 나갔기에
자유가 실현되는 상징도 느껴지고요)
또
사냥터에 붉은 점퍼를 입고 나타나
아들들을 억지 사냥에서 구해
왕세자로부터 데려가는 다이애나 모습은
'왕실 남자'로 태어나서 따라야했던
왕가의 부당한 룰에서 아들들을 구하는 듯 하고
아이들이 아빠를 놓아두고
스펜서 점퍼의 엄마를 따르는 모습은
'웨일즈' 아닌 '스펜서'의 계승이라는
느낌이 들게 했어요.
자유로움, 평범함을 따르는
영국 왕가의 시작인가
궁금해지기도 했고요.
그래서 총 앞에 나서기까지 하며
아이들을 잘못된 부계(영화 속 살인,누명,간통 역사의)에서 구한 후,
아이들이 이브에 말한 소원인
규칙을 어기고 땡땡이를 치는 '기적'을
'기적'노래 부르면서 이뤄주는
엔딩의 의미가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래서
'스펜서'의 의미는
'모계'의 시작처럼 느껴졌어요.
'자유'와 '의지'를 연설하지만
왕가의 규칙을 지키던
여왕은 사냥터에서
그들이 떠날 때 웃으면서 바라봤죠.
c.
책 소름,
엔불린의 희생
별장의 감시관은
다이애나의 방에 책을 놓아뒀죠.
(책을 돌려놓는 장면으로 유추)
책이 '경고'냐는 대사가 나오는데
사실 살인협박과 다르지않게 느껴졌어요.
(의상이 정해져있다는 이야기와
아이들과 시제 얘기를 할 때)
모든 것이 마치 이미 일어난 일인냥
완벽하게 정해져있는 왕실이기에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같다고 느끼는
다이애나의 대사가 나왔는데요.
즉 다이애나는
과거 왕실에서 일어났던 앤불린의 참수가
(왕이 외도했는데
누명써서 오히려 왕비가 참수당한 일)
자신의 일이 될까 불안해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누군가가, 더구나 몰래
그런 의도로 책을 놓고갔다면
살인협박과 마찬가지였을 것 같아서요.
다이애나가 무너져 가는 별관으로 향할 때
그 책협박 범인인 감독관이 놔두라 하는데
마치 살인방조처럼 느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됐어요.
c-2.
낡은 집과 엔불린
무너지는 집을 찾아가는 장면은
철조망을 자르고 숲을 넘고
가본적이 없는 위험하고 컴컴한 계단을 오르는
모험처럼도 느껴졌는데요.
결국 도착한 어두웠던 집 안에는
밤인데 밝은 방들이 있었죠.
다이애나가 도착한,
찾아가고 싶어했던 의식의 장소는
과거의 '스펜서'였던 시절 처럼요.
하지만
'과거의 나'인 소녀가 복도를 따라 다가오던 중에
'스펜서' 소녀와 왕세자비 '다이애나'는
만나지 못하고 어긋난 듯이
다이애나는 의식에서 깨어나 계단에 서게되고.
계단에서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는 듯
몸을 던지려는 순간
앤불린이 나타나 도망치라 말합니다.
목걸이를 끊고 도망치란 말은
사실 다이애나가 책 속의 앤불린에게
하고싶은 말이었겠죠?
결국 책을 통해 앤불린을 만난 다이애나가
앤불린과 자신의 처지를 동일시하는 동시에
(다이애나=앤불린이 된 모습은
아프다고 전해요 장면에서 나왔죠)
한 걸음 떨어져서도 관찰하게 되면서
앤불린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같은 처지인 자신에게도 전해진
기적같은 구원이 아니었나
추측하게 됩니다.
감시관이 협박하려던 책이 안통하고
오히려 반대의 효과를 내면서
통쾌함이 두 배이기도 했어요.
d.
갈등 끝에 스펜서로
이후
다이애나 의식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이어지는데요.
앤불린의 말을 들은 뒤 다이애나는
별장에서 떠나려다가 섰다가
다시 성으로 돌아가 들여다보고
성 안의 일을 회상하며
떠나는 것에 갈등하는 듯 해요.
외로이 혼자 만의 웨딩을 치루고
성에 들어가는 듯한 모습과,
방 안에 홀로 갇혀 긴 시간을
인내해온 듯한 다이애나의 춤과,
패셔너블하지만 남이 입힌
구속복들에 갇힌 시간과,
아이들과 들판에서 할 놀이를
성 안에서나 하는 장면이 나온 후
다이애나의 의식은 결국 달려나갑니다.
떠나지 못하던 망설임을 내버리고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가
'스펜서'로 하나가 되며.
e.
새(꿩) 의미?
영화에서 꿩이 대량으로
'사냥용'으로 키워집니다.
먹거리를 위한 사냥이 아닌,
'재미'를 위한 사냥용으로 희생당해요.
그리고 꿩은 예쁘지만 멍청해서
차에 치여 죽기도 하고요.
다이애나는 그 이야기들을 알게된 뒤
꿩을 다루는 왕실의 방식이
자신에게 하는 것과 같다고
느꼈을 것 같죠.
그래서 정원에서 자신의 처지와 같은 꿩을 보자
말을 걸고 날아가라 하고요.
사냥할 때 꿩들이 도망가도록 훼방을 놓습니다.
과거 회상 장면을 보면
별장에서 여자아이들이 우르르 키워지는데
(영국 왕가의 방식은 모르지만)
꿩처럼 왕세자비 후보감으로
여자아이들을 키우고 희생시키는 것인가
하고 보게됐어요.
그래서 꿩 사냥에서 아들들을 구한 것이
'왕가의 남자들은 원래' 의 여성편력이나
정략결혼으로 일어나는 희생을
아들에게는 계승하지 않게 하려는 걸까
비약의 생각도 했....
3.
<스펜서> 공감이 어려울 때
영화 속 스펜서 스토리 속 심리가
영국 왕실이라
어떤건지 이해가 안갈 때
좋은 방법을 찾았는데요.ㅋㅋㅋ
'크리스마스'를
'추석 명절'이라고
한국식으로 상상해보면
ㅋㅋㅋㅋ
예를 들어
남편의 외도 사실을
우연히 파파라치 사진으로 발견했는데
마침 추석 명절이 다가와서
남편이 유명 심볼이라 어디 소문낼 수도 없고,
제대로 화도 못내고 입은 꾹 다문 채
친지들 모이는 곳에 가야하는 상황이고.
그런 상태인 걸 다들 모른 체 하고,
"명절 때마다 우리 집은
원래 이런거 재미로 해"하면서
입구에서 휴대폰 검사를 하고,
처음보는 옷들과 치렁한 한복같은걸
의사도 안묻고 입으라고 갖다주고,
안맞으면 니가 살 빼서 맞추라 하고,
뭐 먹을지 물어보지도 않더니
민트초코와 닭발같은걸 먹으라고 주거나(?),
시어머니는 눈치 안주는데
시어머니 비서(보좌관) 할아버지가
SNS 염탐하고 있다가
SNS에 사진이나 글 올리지 말라고 충고한다면
ㅋㅋㅋㅋㅋ
어떤 기분인지 조금 비슷할까요?
"해피 크리스마스"할 때
왜 왕세자비 얼굴이 구겨지는지
이해가 갑니다ㅋㅋㅋ
명절에 시댁으로 며느리 노릇하러 가는 사람에게
"명절 잘 쉬어"하는 것과 같을까요?ㅋㅋ
5. 기타.
+
당구대 검은공
당구대 앞에서 실랑이 하는 장면.
왕세자가 검은 공을 쥐고있다가
다이애나를 미친 사람 취급하면서
일의 화근을 아내 탓으로 돌리는 데 성공할 때
검은 공은 다이애나에게 굴러갑니다.
다른 공이 당구대에 남아있을 때
검은볼을 넣는 사람이 패배하는 포켓볼 규칙처럼
그 패배의 공이 다이애나에게 굴러가며
왕세자가 실랑이에서 이겼고,
앞으로도 승리할 듯한 결말처럼 느껴졌어요.
(하지만..)
+
유기농 비스킷 하이그로브
찰스왕세자가 설립한 브랜드.
왕실 디저트
+
영화는
독일(베를린), 영국(런던)에서 촬영했나봐요.
어 음
영화 <스펜서>는
밝은 화면에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비쥬얼과 연기의 활약이
한 눈에 인상적이고
두 눈에 감상적이고
세 눈에 감동적이고
주인공의 감정 하나하나에
셜록이 되고
빙의가 되던
영화라고 정리하며
리뷰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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