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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영화후기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 후기-리뷰-결말해석 : 감성일본애니 추천

🏞🎸👨‍👨‍👧‍👧

영화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

관람하고 와서 후기-결말해석 남겨요!

 

 

리뷰 결론부터 쓰면

사춘기 소녀의 성장담이지만

인생의 '가을'을 맞이하는

이들을 위한 이야기도 녹아있고,

 

애니필수 클라이막스씬

이 포함된 구성으로

감성애니 기대부응하는 영화였어요.

 

 

(영화 보신분들만

아래로 스크롤을 내려주시길

추천합ㄴ..)

 

 

 


 

 

 

1.

<하늘의 푸르름...>은 먼저

영화 오프닝 좋았죠.

 

아무 설명 없이

두 주인공이 교차되는 연출과

"항상 찾고있다"하며

궁금증을 만드는 나레이션과,

특히 사운드연출이요.

 

'에취' 소리로 시작하고,

헬리콥터 소리가 이어폰을 끼며 잦아들고

베이스의 (간다라)연주 소리가

영화관을 부앙부앙 울리는데

나레이션 목소리와 함께

영화가 카리스마있게 다가왔어요ㅋㅋ

 

 

2.

주먹밥

 

영화 초반에

주먹밥이 길게 비추는 컷이 있는데

그 의미를 궁금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후반에 밝혀졌죠.

 

언니 아카네는 도쿄 거절 전부터

신노가 좋다고 만 번 말한 참치마요보다

동생 아오이가 좋아하는

다시마 주먹밥을 항상 싸왔던 것.

 

영화 내내 아오이는

(이웃들의 '고마워해라' 공격 덕분에)

자신이 언니를 감옥에 가뒀다 느끼며

괴로워하는데

 

미칭코와 아카네의 대화에서

사실은 아카네의 선택인 것이 드러납니다.

 

아카네는 "내 선택 내 결정"으로 살아왔고

"남한테 휘둘리지 않았다"하고,

또 그녀는 영화 내내

자신이 스스로 '운전'하는

주체적인 인물로 나오고요.

 

그런 아카네는

아오이가 "셋이 타고 가"할 때

'그 때의 내 나이가 된' 동생의 성장을 느끼죠.

즉, 동생도 어른이 된 걸 알게되자

다른 '선택'을 하게됩니다.

다시마 주먹밥이 아닌 참치마요를 만들면서

이제 신노스케와 도쿄로 향하는 걸 선택해요.

 

(엔딩크레딧엔

차를 타고 도쿄로 향해 결혼했음을

암시하는 사진들이 나와요.)

 

그렇게 주먹밥은

아카네가 상황에 떠밀린 것이 아닌

자신의 선택들로 인생을 끌어갔다는 것을

상징하듯 느껴졌어요.

 

 

3.

니토베 센세잼

 

감성 영화에 코믹 한스푼을 툭툭 뿌리던

엔카가수 니토베 센세 장면들이

웃음을 터뜨리게 했습니다.

 

트럭등장도 너무 재밌고

이상한 변명들도 웃기고

병원 등장씬 노래할 때도 웃기고.

감초였어요.

 

 

4.

'하늘의 푸르름'이라는

제목 속 주제의식도 좋았어요.

 

 

그동안의 많은 일애니-영화에서

그리고 이 영화의 오프닝에서도

젊은이들은 모든 꿈이 이뤄지는 도시처럼

'도쿄찬가'를 불러댔는데요.

이 영화에서는 반대방향의 주제를 던졌죠.

 

'우물 안 개구리가

큰 바다는 모르지만

푸르른 하늘을 안다'

는 졸업앨범 글귀는

 

우물처럼 '분지'인 고향에서

큰 바다인 도쿄로 못간 것이

좌절, 포기, 안일, 타협, 종료

인 것이 아니라,

우물 안에서 또한 같은 하늘을 보고,

여전히 쉬지않고 꿈을 꿀 수 있다

것을 이야기하는 듯 해요.

 

 

5.

영화엔

푸르름을 알게 되는 사람들

보이는 듯 느껴졌는데요.

 

a.

고향을 '선택'한 아카네가

그 푸르름을 아는 사람일테고.

 

또한 오프닝의 노래 '간다라' 가사에서

'그곳에 가면'으로 지칭되는

'유토피아'가 나오는데요.

유토피아라는 동경의 대상은

'도쿄행'이거나

'빅스타의 꿈'인가 싶어요.

 

하지만 영화 후반에

신노스케가 도착하고 싶어한 그 곳

'아카네'였던 것으로 드러납니다.

 

푸르름이란 것은 누구나의 ''을 말하겠지만

우물에서 보는 푸르름이란 것은

나만의 꿈, 자신이 직접 의미를 부여하는 꿈

이지않을까 하는...

 

 

b.

동생 아오이

'푸르름'에 대해 알게되어 갑니다.

 

언니가 자신때문에 끌려다닌다 오해했지만

노트를 통해 언니가

진심어린 노력을 기울인 사실을 알게된 뒤

우물=고향이 감옥 아닌,

'하늘의 푸르름'이 비추는 곳이었단것을

알게된 사람 중 하나같아요.

 

c.

31세 신노스케는

푸르름을 다시 깨닫는 사람같아요.

 

운까지 따라야하는 음악계 현실에서

어릴 적 자신의 마음(의지,열정...)을 잃어갔던

신노스케는 고향에 돌아와

아오이를 무시하고 모진 소리를 하지만

 

사실 속은 모범생인 것과

간다라를 몰래 연주하는 모습,

추억의 사진을 간직하고 있던 모습 등으로

그에게 변하지 않은 부분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박스 속 기타처럼 한 구석에 쳐박아뒀던

녹슨 신노스케의 마음(의지-열정)은

생령 신노와의 해프닝으로 인해

현재에 되살아납니다.

 

과거의 그 날,

신노스케는 고민 끝에

결국 도쿄행을 선택했지만

온전히 모든 마음을 도쿄로 향하지 못하고

아카네와 함께한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은 마음은

박스 안에 넣어 간직했고,

그 박스를 열어본 순간

생령이 나타난 것 처럼 보였는데요.

 

그렇게 갇혀있던 의지와 열정과 미련인

생령 신노는

결국 신당의 결계를 깨며

31세 신노스케가 뚜껑을 덮어뒀던

과거의 마음이 결국 현재에 다시 튀어나와

안일하던 그를 '행동'하게 합니다.

그에게 '푸르름'인 아카네를 향해 달려가도록.

머뭇거렸던 유토피아를 향해.

 

그리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아카네의 위로에 들어 있던 말인

여전히 꿈은 '진행 중'이란 얘기 또한

신노스케의 입에서 직접 튀어나오는

변화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우물에서 꾸던 꿈,

즉 하늘의 '푸르름'을

신노스케가 다시 찾게 된 듯이요.

 

그가 푸르름을 찾자

생령 신노는 사라지고요.

 

그리고 생령이 현재로 나오도록 끌어낸 손이,

신노스케에게 과거의 마음을 찾도록 만든 것이

언니를 위하는 마음이 더 컸던

아오이였는데요.

그녀가 내내 억눌렸던 자책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성장하는

결말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생령 신노를 좋아하지만

자신의 희생보다 언니의 행복을 바란

아오이란 이야기는

슬프고 아름답ㅠㅠ

 

 

6.

역시 감동적인 부분은

아오이가 어른이 되는 장면입니다.

 

"입에 내면 안되는 게 있어

그게 어른의 매너야"

했던 아카네의 대사처럼

 

솔직하던 아오이는 어른이 되어버려

영화 후반에는

필사적으로 뛰어가면서도

동시에 감정과 눈물을 숨기려 안간힘을 씁니다.

 

이 때 BGM도 열일하고

역시 울면서 뛰는 처절함은

관객을 큰 감정의 파도에 빠뜨리며

"감히 안 울 수 있겠느냐"

장면을 만들었...

 

+

이 애니에서 좋았던 부분은

사춘기 소녀의 성장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첫사랑을 되새기는 30대의 정서

또한 품은 부분인데요.

 

두 세대성을 더욱 대조적으로 강조하고,

또 각각 세대 인물의 이야기를 생생히 그리면서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꿈에 좌절한 신노의 상황에

공감을 느끼는

인생의 가을인 사람에게도

'아직 진행중'이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기도 하고요.)

 

+

명장면은

하늘 날 때, 뛸 때도 있지만

 

'간다라' 장면에서

아오이가 반항적인 눈빛으로 노래하는 장면도

명장면이고.

 

그와 대조되며, 인생 다 산 듯한

30대의 시노스케 눈빛도 슬프고...

 

+

아오이의 발그레 뺨 이후

츠구의 말 못하는 불편함 장면들이

세심하게 그려지기도 했고.

 

왠지 츠구는 치카와 이어졌을 것 같죠?

둘이 자연스럽게 붙어있게됐고...

아니... 설마

치카와 마칭코가 이어지는 걸까요?

치카와 마칭코는 긍정적인 부분이 닮았죠.

치카는 아저씨를 좋아하고...

 

 


 

이렇게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

영화 관람 리뷰를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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