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킹메이커>가
아트인 이유
+명대사+결말해석
리뷰 담아요
ㅋㅋㅋ
(스포 포함 주의)
(내돈내산)
1.
각본 의도대로 정확하게
씬의 톤을 조정한 음악들
영화 <킹메이커> 속의 음악들은
튀지않고 완벽한 조연으로,
각 씬의 '킹메이커'로
또 그림자로 존재하며
씬의 분위기 만들었던 것 같아요.
인제에서 창대(이선균 분)가 운범(설경구 분)을 처음 발견한 장면 음악. 창대가 본격 신민당 들어가면서 설득연설하던 장면 음악. 지방 의원 설득하러 보좌관들 여정이 교차되던 장면 음악. 또 당 내 선거 지명대회에서 음악. 공화당 도운 선거 날 잠 못자던 창대 장면 음악. 등등이 기억나는데요.
관객들이
씬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어떤 잘못된 톤으로 어긋나지않게
영화음악이 열일하는 듯 느껴졌어요.
2.
빛-그림자 연출
모든 관객이 탄복하는ㅋㅋ
빛-그림자로
창대-운범의 이야기를 전하는
장면들이 아트였습니다
a. 창대 컴백 설득 장면
대통령 목포방문 이후 위기의 운범캠프에 창대를 다시 불러서 설득하는 장면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어두운 방 안에 두 남자가 앉아 얘기하죠.
운범의 영향을 벗어났던 창대인 상태로 시작하는 이 장면에서 창대 얼굴에 처음엔 조명이 비춰 잘 보였는데요. 곧 운범이 빛을 가로막자 그의 얼굴에 그림자를 씌우게 되고, 창대는 그림자 아래에서 "곶감단지 못하겠습니다."해요. '숨겨놓은 곶감단지'인 창대이자 운범의 '그림자' 아래에 있는 창대.
그 때 바깥에서 (차가 지나가는 듯) 조명이 스쳐 지나가고, 창대에게 잠깐 빛이 지나갈 때 그는 "그 이상이 되고싶다" 말합니다. 운범은 "그렇게 될 것이네" 말하는데 이 때는 이미 조명이 지나간 후이고, 창대는 다시 그림자 안에 갇힌 채 장면이 끝나고요.
창대 얼굴에 잠깐 빛이 비췄다 사라졌던 것이 영화 전체 창대의 운명에 대한 복선 같기도 하죠. (창대 입장에서는 희망고문.)
b. 선거 후 공화당의 방문 장면
선거 개표 라디오 소리와 함께 불꺼진 전구가 화면에 보이는데요. 전구를 비추던 카메라에서 포커스만 바뀌면서 어두운 '그림자씨' 창대의 집인 것이 드러나는 장면도 있었죠. 그리고 이 어두운 집에 (또 다른 빛인) 공화당의 벤츠 조명이 흘러 찾아오는 장면으로 이어지고요.
c. 당선거대회 뒷거래 장면
먼저 이한상 의원-창대의 전화장면. 전화하는 두 남자 모두에게 측면 조명을 비춰 얼굴의 반만 그림자로 만들면서 둘에게 같은 이면의 있고, 그 욕망이 일치하는 것을 보여주던 장면도 있었고요. (같은 욕망과 반쪽 그림자로 창대의 배신인가 의심케 했지만, 그 둘의 그림자 서로 반대편에서 오는 빛을 쬐고 있었는데 그래서 완벽한 욕망의 일치는 아니었던 것 같고요.)
또 당 선거 중간 계단에서 은밀하게 거래하는 장면에서도 인물들을 그림자 속으로 집어넣은 과감한 장면들이 나왔고요.
그리고 그 짙어진 그림자만큼 역설적으로 개표 후 당선인의 얼굴에는 가장 밝은 조명이 쏟아지고, 당선인 연설 장면엔 핀조명까지 꽂힙니다.
d. 횡단보도씬.
다른 루트를 통해 빛으로 향할 수 있었지만 결국 선생님의 대의를 선택하며 배우의 얼굴이 아닌 그림자로써 사라지는 것을 보여주는 횡단보도의 장면은 영화의 여운을 깊게 했어요. (그리고 이 때의 빛은 해질녘의 빛이라서 긴 어둠 속에 먹힐 그림자가 되는 상상까지 하게 되고ㅠㅠ)
3.
컷 최소화한 촬영
아트하였다
또 컷을 최소화하는 듯
포커스 변화, 카메라 이동을 주로 하는데
그로 인해 독특한 구도가 생겨나는 듯 하고
치밀한 계획을 바탕으로해야 나올
그 장면장면이 이어지는데
아트영상으로 느낄 수 밖에 없었어요.
컷을 최소화하면서
영화에서
연기자들은 맘껏 play하고
관객은 그 연기에 몰입이 더해지고.
카메라 스킬도 뛰어놀고.
시대극에 중요한 공간감도 살아나고.
영화 킹메이커를 몇 번씩 봐도
매 컷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런 촬영아트 들 중 기억나는 것을
아래에 조금 담았어요.
a. 목포 선거연설 원테이크(들)
마이크와 시민이과 담기던 김병찬(정재성 분)의 목포유세에서부터 고무신-셔츠를 보여주던 스크린에 그대로 컷없이 마이크의 단상 위를 비추며 기다리다가, 카메라는 화면 위에 운범의 유세문 원고지와 손을 담으며 그 테이크를 그대로 이어갑니다. 직후 카메라는 컷없이 운범의 주위를 회전하며 유세장 풍경까지 담아내며 템포를 끊지않아요. (창대의 리액션 두 클로즈업을 제외하고는.)
한 테이크로 그 유세장을 다 보여줄 때 실제 공간에서 벌어지는 모습으로 몰입이 컸는데요. 또 인식하고 볼 때에는 그 연기의 공간이 경이롭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이 후, 유달산-영산강-삼학도를 외치는 연설 또한, 유세장을 풀로 잡았던 카메라는 아주 천천히 줌으로 운범의 클로즈업까지 한 테이크로 가는데요. 운범의 연설을 통해 그의 카리스마에 천천히 빠져가는 청중과 관객의 시선이 함께 가게 하는 듯 느껴졌어요.
영화를 보면 볼수록 긴 테이크 속 연기자의 집중력에 감탄하면서 이래서 사람들이 설경구~ 설경구~ 하는 거였구나. 알게되었어요ㅋㅋ
반면 이 줌-연설의 화면은 박기수(김종수 분)가 지지자들과 술잔을 든 채 얘기할 때와 같은 촬영 방식이기도 했죠. 같은 레벨의 카리스마를 부여하려던 거였을까요? (아니 운범의 연설이 더 큰 풀샷에서 더 긴 시간 들어왔...)
또 박기수의 정책선거에 당황하던 장면의 원테이크 청와대씬도 비슷한 레벨을 부여했던 듯 하고요.
b. 창대의 주인의식 발언 장면
신민당에 본격 들어오면서 기존 사람들을 설득하던 창대 장면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중간 중간 컷이 있었지만 창대의 연설과 함께 그를 둘러싼 신민당 인물들도 담던 화면이 그 상황에 그대로 빠지게 했죠. 연설 마지막에는 누웠다가 일어선 창대의 뒷모습을 따라가서 책상 위에 올라가는 그를 측면에서 바라보다가 결국 정면을 보여주는 카메라를 따라가게 됐는데요. 이 카메라를 따라 관객1은 수용을 원하지않지만 창대의 카리스마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신민당 1인이 되어 바라볼 수 밖에 없었어요.
c. 당 선거대회 시작 원테이크
당에서 세 후보 선거 대회 시작할 때 세 후보를 차례로 보여주던 카메라가 돌아서 대회를 시작한다 안내하는 무대위의 사회자도 보여주고 다시 돌아 관중석도 보여주고 2층까지 올라가고 신민당 주요인물로 클로즈업 되는 원테이크라니.
사랑할 수 밖에 없었어요ㅋㅋㅋ
d. 홍탁집-운범서재의
원테이크 to 단계별감정 컷
홍탁집에서도 운범서재에서도 두 주인공 창대-운범 관계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원테이크로 이어지다가 개인의 감정이 더해지는 부분에서는 컷 후 클로즈업 해 각 인물을 담아보여준 모습이 기억납니다. 감정 단계별로 컷을 하고, 인물들이 서로 다른 의견에 분절될 때 컷을 하지만 동시에 최소 컷으로 그리는 듯 느껴졌어요.
비서의 대선 사퇴 설득 후 홍탁집 씬에서 카메라는 운범이 들어올 때부터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술 잔을 기울이고 이야기하는 장면까지 원테이크로 이어지는데, 창대가 (배신 박비서 말고 나 좀 알아봐달라는 듯한) 속감정의 이야기를 할 때 창대의 클로즈업으로 컷 되어 이어지고 운범도 그 만큼의 클로즈업된 컷이 이어져요.
운범 서재에서도 멀어진 거리의 두 사람이 한 샷에 담겨 이야기하다가, 감정이 격해지고 상반되면서 컷으로 나뉜 채 대척된 컷들로 잘려 대화하고요.
e. 초점만 바꿔 다른 장면으로
컷 없이 포커스만 바꾸는 화면들이 많았는데, 포커스만 바꿨지만 다른 구도를 불러오고, 또 다른 소재를 바춰 다른 이야기로 흐르게 되는 모습이 기술적이고 혹은 마술같았고, 동시에 스타일리시하게 느껴졌어요.
게다가 초점만 바꿔 다른 장면이 된 카메라가 무빙하면서 또 한번 다른 이야기를 담으며 마치 '변태', '변신'하는 듯 하는데요.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했을지 떠올리면 더욱 경이로와요.
이런 장면들은
창대가 가족과 이한상의 전화를 기다리다가 받는 장면. 컷없이 전화-창대가족을 비추고 있다가 포커스만 움직여서 전혀 다른 이야기와 구도를 미리 담았죠.
또 예비군 공약 장면. 스튜디오 운범-mc인터뷰 화면을 보내던 tv화면을 잡았다가 포커스만 바뀌어 창대가 입구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창대와 수연(서은수)의 대화까지 보여줍니다. (또 재밌는 점은 인터뷰 후에 다시 tv화면은 화면에 반사된 중정 이실장으로 이어지죠)
창대의 꺼진 전구 장면도 포커스만 바꿔서 세수하는 창대를 비추기도 했고. 등등
이렇게,
영화 킹메이커가 아트인 이유
리뷰를 마칩니다ㅋㅋㅋ
그리고
영화 <킹메이커> 명대사
"빛이 세질수록
그림자가 짙어지는 게
당연한 거겠죠.
그래도 저는
선생님이 빛나는 게
좋은가 봅니다."
"어차피 전쟁으로
남과 북으로 갈라진 나라 아입니까.
우린 그걸
동과 서로
슬쩍 나눠놓은 것 뿐이에요"
킹메이커 결말 해석은
창대는 선거 날 상대의 승리를 미리 알고 잠을 못이루며 '믿었던 정의를 제 손으로 직접 무너뜨린'데 죄책감을 갖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실장을 만나러 갑니다. 그런데 '이긴 것이 정의', '당신도 정치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 창대는 그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창대는 '빛'을 위해선 어떤 수단이라도 좇을 것 같았지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죠. 약방선생으로 남는 것을 끔찍해했지만 박을 통해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는 포기하고요. (창대에게도 수단만 중요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창대에게는 아마도 이실장을 통해 본 또 다른 빛인 공화당 식 정의는 '왜'가 중요한 운범식의 정의와 대비되어 보였을 것이고, 그래서 그의 거절을 통해서 결국 배신이 아니라 운범의 대의에 (또 다른 방식의 그림자로) 함께 한 것이라고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경선 때 누가 찾아와 및 볼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는데도 승낙하지 않았고)
마지막 88년 장면은 죽을 때까지 혼자서 운범을, 운범과의 시간을 그리워했을 모습으로 느껴졌고요.
킹메이커 주제의식?
선거철의 도로 위에서 이 영화의 내용에 관해 곱씹게 되니, <킹메이커> 속 가장 중요한 점은 혐오-분열을 수단으로 삼는 선거 아닌 '정책-비전'의 선거를 위해서 정치인, 그 뿐 아니라 유권자들도 휩쓸리지 않아야한다는 것 아닐까, 느끼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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