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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영화 관람하고 왔어요!
영화 소피의 세계는
일상 북촌풍경 배경의 독립영화
인데요.
관람 후기 결론부터 말하면,
좁은 창을 통해야 바라볼 수 있기에
창 밖에 뭐가 더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영화에 흥미롭게 끌려갈 수 있었어요.
1.
영화에서 가장 먼저 기억나는 부분은
어쩔 수 없이
'갈등' 장면들이 먼저 떠올라요.
(쎄니까)
영화에 크게 세 개의 갈등 장면이 있는데
리얼 갈등 감정을 그대로 전해줬어요.
(두 씬은) 컷 없이 그냥 상황을 비추고,
게다가 배우들도 현실 연기를 하는데,
특히 (각본도 현실과 닮아서)
소통하려 노력하는 인물과
속이 곪은 이유를 드러내지 못하는 인물이
원인 주변에서 부딪치기만 하면서
원인은 해결 못할 듯 오해하고 싸웠는데요.
그 리얼한 장면의 중간에 있을 때는
대박 스트레스 고구마이었어요ㅋㅋ
(만약 이 영화가 전통마당극이었다면
바닥1열에서 남자인물들을 향해
바나나를 냅다 집어던졌을 것 같다
... 는 생각을 영화 중간에 했지만
영화 다본 후에는
감수성의 남자캐릭터들이시로구나 하면서...)
2.
하지만 그 인물 간 불통의 원인이
동시에 영화 관람에
흥미롭게 작용한 것 같아요.
싸움이 일어나는 이유가
상대의 진심은 숨어있고
오직 표현되는 부분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인데,
영화도
인물들에 대해 한계가 있는 정보량만 던지면서
관객1이 수수께끼의 답을
궁금해하며 나아가게했어요.
(이것이 현실 일상 미스테리?)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내면에 대해
단서를 주고 추적하게 되는 건
역시 재밌......을 수 밖에.
'소피는 왜 그랬을까,
그 남자의 정체는 뭘까' 하면서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얼굴 반을 가리는 마스크가
때로는 오해와 혼란을 만들고
때로는 흥미를 만들고
만드는 것 같ㅇㅣ......)
그렇게 자연스럽게
영화 내부 스토리와 영화 외부가
닿아있었던 것 같아요.
뒤늦게 해석이 되고나서야
이미 존재하고 있던 것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
(소피도 이미 있는 한국어를 모르고,
수영도 있지만 숨어있는 종구의 진심을 모르고,
또 암세포 마저 숨어있다가 늦게 발견되고)
스토리에 녹아 나올 때 또한
철학적 흥미도 줬지만
이야기적으로도 재밌게 다가왔습니다.
3.
영화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지나가는 남자 인물인데ㅋㅋ
..... 아래 더보기 란에
(영화 안보신 분들은
위의 접기-닫기!)
우선 1차 관람에서는
다음과 같은 추측을 했어요ㅋㅋ
그 남자가
폰 놓고왔을 때 스친 그이고(?)
주호로 착각 당했던 그이고
집 보러와서 예의 없이 군 그 놈이고
술밥집에서 소피가 간 뒤에 온 그고
인왕산에서 스쳐간 그?
하지만 2년 뒤 종구 후임이 된 그 놈 경수?
모두 같은 인물 맞을 것 같았는데.....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마스크를 써서)
여하튼 그 모든게 같은 사람이라고 가정하고.
그는 처음에는
주호인줄 착각하게하고,
주호가 나쁜 놈인가 싶게 한
어떤 속임수장치였나 하다가,
영화를 다 본 후에 그에 대해 생각하니
소피란 사람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방의 물건, 먹고 남긴 음식 등만 볼 뿐이고,
집 보러와서 편지를 비웃는 인물인데요.
갈등하지만 진심을 해석하려 싸우고 질문하고
결국 화해해내는 수영과는 전혀 달랐죠.
주호의 창 안쪽을 오해하며
끝내 알지 못하는 주호 부인보다도
더욱 소피의 세계에 거리감이 있는 존재이고,
해석할 노력도 전혀 없이 스쳐지나갈 뿐인
인물을 둔 것으로 느껴졌어요.
+또한
이런 시선에서
영화에 대해 곱씹을수록
영화와 관객 이야기로
해석하게 되기도 했어요.
ㅋㅋ
진심을 숨긴 종구와 주호가
영화라면, (혹 진리라면)
어렵지만 싸워내고 의도를 알아내는
수영 같은 관객(혹은 학자)이 있고,
알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하는
주호 아내 같은 이도 있고,
지도의 끝과 끝까지 걸어보며 노력해보다가
조(와 수영)라는 해석자의 도움으로
지도밖에 있던 '의도'를 찾아냈지만
결국 (아마도 주호의 한국어편지를 못보며)
진짜 의도 주변에서 부유하게 됐을
소피 형type도 있고.
제대로 관심갖지 않거나
제대로 보려하지 않고 언저리만 보면서
조롱하는 경수같은 관객도 있고.
하는 여러가지 관점의 이야기
로 상상을 했어요.
그래서 본인은
어떤 영화마다 어떤 관객이었을까
생각해보기도...
결국 이 사소한 일상과 오늘이
특별한 여행이 되는 것은
돌산을 그림같이 담은 '창'처럼
시선이라는 이야기.....가?
담긴 영화일까요....?
(추가)
집에서 '창'을 통해 '인왕산'을
내내 바라보던 주인공들이
산에 올라서는 반대의 시선방향으로
집을 찾게 되는데요.
프레임 안에 그림처럼 담긴 산은
마치 영화인 것처럼 보이고.
산에 오르고 나서야
상대의 관점에서 보게되고
내가 보던 시선은 그 작은 집들 중에
하나인 모습이 느껴지더라고요.
+
그리고
카페에서 주운 한글 편지는
주호가 소피에게 써서 끼워놨던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게 되어서..
혹시 주호는 답 못받아 괴로워하다
현부인과 결혼하고, 결국 후회하는 것
이란 추측을 하게됐고.
소피는 영영 그 편지의 존재도 모르고
읽지도 못하게 되면서
주호의 세계를 끝까지 해석하지 못하게 되는
아련한 결말을 추측하게 됐ㅇ.....
안내원 민주가 소피 이름을 안건
설마 편지에 적힌 건 아니겠죠...? ?
길 물을 때 말했겠지요? (헷갈)
여하는 살려줘서 고맙다는 말은
소피의 고백인 듯 느껴졌어요.
소피가 계획하고 만남을 예정에 두고있을 때부터
준비했을 듯한?
간신히 그를 찾아서 꺼낸 말.
처럼 상상했어요.
(그런데 세계를 보여주는 주호가
한 편의 영화를 이야기 한다면
이란 가정을 해보는 순간
어떤 영화에게 '살게 해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하는것처럼 생각이 들기도 하고.)
+
기타
영화에서 녹음이 투박한 음악들이 들리고.
카페입장컷에서 유리에 비춘 스태프(?)
도 발견한 것 같아요ㅋㅋ
또 한편 궁금했던 점은
주호의 앞머리는 왜일까 궁금했어요
음...시인감성펌?
+
<소피의 세계> 촬영지는
영화에서 보인 것 그대로 같았어요
카페 이드라, 행복두배 통다리치킨ㅋㅋ
북촌책방,
기사(소피 주호 경수? 술-밥집)
(집은 감독의 진짜 집이라고...?)
(영화 보면서 치킨 남은 장면에서
잠깐 딴 생각이 들었는데
그 오열 장면 조금 뒤에
살짝 치킨 남은 것이 눈에 띄면서
치킨 갈증이 났는데..
그 치킨집 가보고싶.... 응?)
여하튼 <소피의 세계> 후기 결론은
단서들이 거꾸로 수수께끼를 내버리면서
사소한 듯한 일상 풍경 속을
흥미롭게 여행하게 해준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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