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03영화후기

나일강의 죽음 영화관람 장단점 후기 : 기막힌 때깔 vs n방향 미스테리

👳‍♀️🧔🧕🤷‍♀️🧗‍♀️💃

영화

나일 강의 죽음(2022)

관람하고 와서

간단 후기 남겨요!

 

(내돈내산)

 

(약한스포)

 


  원작 소설을 애기 시절에 읽어서 영화 개봉에 반가운 마음으로 달려갔지만, 영화를 봐도 기억이 전혀 없는 상태로 영화를 재미있게 관람했어요.

 

 

 

1.

시각적인 만족감 확실 : 때깔 크

 

  애니메이션 같이 디자인된 컬러-구도의 실사 영화는 언제나 황홀한데요. <나일 강의 죽음>은 화면 전환할 때 영화의 배경인 이집트를 그리는데 '이것은 아이맥스용 장면'인 듯한 샷들이고, 그 때마다 감탄할 수 밖에 없었어요. 사건의 무대인 선상에서도 시각적인 만족을 주는 세트와 미술이 계속됐고요.

 

  수면에서 시작되는 의문의 시선이 경이로운 자연에 가려지는 듯한 무빙숏들도 나오는데요. '나일강의 죽음'의 시그니처인 듯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또 필름으로 촬영했다는데 그 질감과 분위기와 때깔이 크..

 

 

2.

나일강의 죽음 명장면 : 센슈얼 댄스

 

  힘을 살짝 준 연출로 독특하고 재미있게 느껴진 장면이 많았는데요.

 

  아무래도 <나일 강의 죽음> 첫 관람의 명장면은 식당의 댄스가 강렬했어요.

  끈적, 강렬, 어쩌면 선정적이기까지 한 춤을 연기하는 재키-도일 역의 두 배우가 관객을 흡입해가는 동시에 라이브(?)처럼 음악이 울리는 것도. 또 그들의 춤이 끝나자 미래의 예고처럼 (혹은 관객속임수처럼) 리넷이 화려하게 등장하는 장면과 조명도. 곧 그들에게 벌어지는 기막힌 일(not safe, love)도.

 

(영화를 다 본 뒤에 되짚어 보면, 여기에 이 정도 힘을 준 것.....is...carrot)

 

더보기

또 여러 명대사가 있지만 '비극이란 내가 벌하고 싶은 사람 둘이서 사랑한다고 상상하면 되는거라' 하는 대사가 있었죠. 영화 중간에서, 또 엔딩 후 비극의 주인공들에 대해 생각하면 흥미롭기도 해요.

 

  가장 놀란 장면은 그 배 바퀴 그 장면. 또 포와로의 '범인은 이안에' 장면도 극처럼 힘준 연출 재밌었고요. 또 싸움에서 밀려나있던 포와로가 wall단서를 발견해내는 그 장면도 연출에 힘 빡 이었고요. 배 선단에 모두 모인 그 그림도 기억에 남고요. 재키의 3막 장면도 독특한 촬영이라 재밌었고요.

 

 

3.

포와로의 이야기와 엔딩 : 나일은, 포와로에게

 

  소설 원작에서도 포와로 개인의 이야기를 앞뒤로 담고 있던 것 같은데. 영화의 앞, 뒤, 틈새에도 포와로 개인사와 철학이 담기고 그것이 사건과 섞일 때 은유되는 듯 남겨지는 대사들이 재미를 줬어요. (리터러시하는 재미...?)

 

+ 엔딩 해석 아래 '더보기'에?

 

더보기

(중스포 포함)

 

  "사랑을 하면 그 사람이 어떻게 바뀌든 사랑해요"하는 캐서린의 이야기가 관객에게 재키의 행동을 이해시키는 증거가 됐다가, 이후 나일강의 사건 아래 숨겨져있던 진실을 밝힌 후 캐서린의 그 말을 믿지않던 포와로마저 설득시켜, 결국 그가 엔딩의 그 모습을 하게 하는 듯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렇게 집중력 잃을까봐 사랑따위는 놓던 인물 포와로가 시간이 흘러서야, 나일 사건을 통해서야 과거에 받았던 위로가 사랑에게서의 진심의 위로임을 알게되고, 늦게야 그 위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이야기가 이 영화일까요?

  사건을 마친 포와로가 들어간 식당에서 시작했던 영화가, 엔딩에는 손님이 빠진 모습으로 아마도 식당이 종료할 시간으로 보이는데요. 포와로는 그 자리에 앉아 나일강 사건을 회상했고 ㅅㅇ은 사라져있었죠. 변화마저 사랑하는 것이란 위로를, 결국 사랑을 믿은 포와로의 이야기가 된걸까요?...??

  그럼 비극의 사랑으로 사랑을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가 되었..

 

  첫 관람 후엔 위와 같이 느꼈는데 영화를 다시 보니 오독인걸 알게 되었어요. 😚😂😅

 

  오독한 부분을 정리하면

 

  a.포와로가 식당에 들어설 때 '이집트 사건' 얘기 묻는 기자의 대사가 있었기 때문에 액자안에 회상이 들어가 있는 구조인가 오해했는데요. 하지만 식당 들어서기 전 장면에선 ㅅㅇ이 있던걸 보면 그건 과거였겠죠?

 

  b. 포와로 ㅅㅇ없는 엔딩의 의미 '가면'을 벗은 것 같아요. 그 가면은 살로메가 말한대로 호되게 사랑에 당한 뒤 쓴 가면. 그러므로 ㅅㅇ=가면=상처를 의미하고 즉 엔딩은 과거의 사랑의 고통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 해요.

 

  c. 엔딩의 식당은 식당에서 손님이 빠진 후인가 했는데 다시 보니 살라메 밴드가 연습하는 자리에 그가 있는 장면이더라고요. 즉 밀접한 관계가 됐음을 추론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강에서 헤어질 때 다른 곳에서 만났다면 이라는 물음이 나오고 그 답을 하지 못한 뒤 바로 화면이 전환되며 물음의 답인 듯이 식당을 보여준 것을 보면, 만남이 이어진다는 것도 알 수 있고요.

 

  다시 보니 또 오독했더라고요.ㅠㅠ 엔딩은 식당에서 손님이 빠진 후에 연습하는 장면이 맞았고. 엔딩이 보여주는 것은 입구의 기자도 식당의 사장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일반 손님으로 취급하는 모습이더라고요. ㅅㅇ이 없어서 알아보지 못한 장면을 통해 '과거에 사랑을 실패하고 지금의 자신이 되었다'던 그는 또 다음 단계의 또 다른 '나'가 되어 살로메를 만나게 된 것 같고. 노래 가사를 따라 폭풍같던 시기에 함께 있었던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걸까 추측도 해볼 수 있었어요. 또한 그가 냉혈한의 가면(=ㅅㅇ)을 벗고 인간적인 삶을 사는 것은 부크가 남긴 소원이기도 해서 의미있기도 해요.

 

 

 

4.

아쉬운 추리 과정 : 1937과 n방향

 

영화에서 추리 과정은 아쉽게 느껴졌어요.

 

a.

  원작에선 독자들이 등장인물 하나하나를 의심하게 하기 위해 포와로가 가진 의심의 시선이 미스테리로 느껴지고 재밌었던 것 같은데요. 시대가 바뀌었고, 객관적인 증거들을 통해 나아가는 조사과정의 장르물에 익숙한 지금의 시선에서 포와로의 아무나 찍어서 몰아붙히는 듯한 심문 장면은 처음에는 당황스럽게 느껴졌어요. (이것은 1937년이 배경이기 때문인가 관객 미스테리 용인가...)

 

+ 하지만 영화를 다시보니, 그 몰아대는 심문의 이유가 있던 듯 해요. 아마도 추리 고전의 주인공이니 관객1은 이상적으로 완벽한 천재 탐정 주인공을 기대하게 되지만, 영화는 고전탐정인 주인공도 결함이 있는 인물이란 걸 보여주고 있었어요.

  로잘리가 강압적, 독선적, 오만하다며 포와로 개인의 성격을 짚는 장면도 있고요. 또 포와로는 자신이 오판해서 (생략)사건들에 실패했다는 걸 인정하는 대사도 합니다.

  즉, 포와로의 심문이 부정적으로 느껴진 것은 작품의 의도였던 것 같아요. 

 

b.

  그리고 단서와 단서가 발견되는 텀이 존재하기 때문에 관객이 스스로 만드는 미스테리 재미도 덜 했고. 짧은 상영 시간에 많은 용의자들에 대한 미끼를 던져 주는데 관객은 용의자 수 만큼 많은 n방향의 의심사이에서 복잡함을 느끼며 기존추리영화에서 받을 수 있던 오락추리물로의 재미는 덜 받게 되는 듯 해요. 

(템포를 조절하면 읽을 수 있는 책에서라면 장점이었을 듯한데. 하지만 이렇게 요소가 많은 영화일수록 여러번 볼 때 재밌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역시... 다시 보니,  영화는 n개 인물의 특징도 타이트하게, 또 복선과 힌트도 세심하고 충실하게 잘 그리고 있더라고요.

  처음 볼 때는 어느 인물 의심할 겨를도 없었고, 어떤 포와로의 내적 추리 따라가는 재미도 없이 진행되듯 느껴졌는데, 범인과 사건의 진실을 알고 다시 보니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며 훨씬 풍부한 관람이었어요.

 

 

 


(n차 관람 뒤에 리뷰를 덧붙힐 예정이에요!)

 

 

 

영화 나일강의죽음(2022) 관람후기 결론

 

영화 <나일 강의 죽음>은 눈호강 만으로 충분히 재밌는 영화였어요. (코닥) 65mm필름 느낌도 VFX로 구현된 이미지들도, 로케 풍경, 미술, 의상, 배우, 연기, 음악 모두 좋은 경험을 하게했어요.

또 볼 건데, 관람하러 가는 길이 신나요.

 

하지만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물이 2시간에 담길 때 그 재미가 떨어지는 듯 해서, 추리물 팬들이나 원작 팬들은 기대를 내려놓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 영화는 2020년 완성된 영화라고..

+ 루이즈 역에 배우 로즈 레슬리(왕좌의 게임 야인으로 유명했죠 유노낫띵존스노우인가)

+ 리넷 역 배우 갈가도트 바르사노 너무 아름다웠죠 (갤가돗. 이스라엘 국적 분노의질주 더오리지널 출연)

 

 

#영화 #후기 #나일강의죽음 #영화리뷰 #관객평 #나일강의죽음후기 #내돈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