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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영화후기

<더레슬러>(이퀴발H초두리 감독) 영화후기 :무력감 그린 방글라데시작

이퀴발 H초두리 감독의 영화 <더레슬러> 간단 관람후기 남겨요!

(부산국제영화제)


 

괴물 같은 바다로부터 오는

지칠리도 그칠리도 없는 흐름에도

대결해내려는 주인공이 나오며 시작하는 영화였어요

 

방글라데시 바닷가마을이 배경.

 

주인공 모주를 걱정하는 아들 샤푸도 조금 이해갔지만

조롱에도 의지는 지키고 있는 모주가 되어서

모주가 이겼으면 하는 마음을

남몰래 챙겨놓고 보게됐어요

 

그가 상황과 싸워가야하는 과정이

공감가면서 아프게 느껴졌어요.

 

기반도 소스도 과정 등 환경 모든 것과 미래 마저도

대결할수록 무력함만 커질 뿐인 모습이 비춰서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드디어 같은 화면에 모주와 도프가 잡혔을 때

체급만 봐도 승률0의 현실이 다가오면서 더욱.

그래서 싸움에서 보호해도 막아도 싸우려는 그가

숭고하게도 멍청하게도 느껴지기도 하고..

싸움 전부터 이미 절망을 찾고 있기도 했고.

 

여하튼 영화의 이야기에

많은 상황의 은유를 놓으면서 감상할 수 있었고요.

 

하지만 후반부에는 그 거북이처럼 느려진 흐름에

자신이 동물이라하고 부활하는 듯한

왠지 초현실적 상황과 대사들이 나오는데

지금 잠 속 환상을 보는건지

영화 속 환상을 보는건지 헷갈리면서

남다른 영화적 체험을 하게됐어요(?)

(졸렸다는 얘기)

(영화 전반적으로 정적인 느낌

벌레나 파도 소리가 주변을 채우면서

다소 집중력을 빨리 소진시켰다고 하.....)

 

영화 결말엔

그 멈출 수 없는 거대한 흐름

괴물이었다가 한 때의 괴물이된

도프마저 삼켜진 듯 하고,

 

대결하고 거스르려던 주인공 부자의 마지막은

그 흐름에 스스로 들어가는 태도이자

무력 끝의 타협이라고 해야할지?

혹은

끝끝내 마주하는 방향으로 걸어들어가고

자신의 숨을 물 속에 맡기는 것이

저항과 죽음이라고 해야할지?

 

아니 가버린 친구처럼 배를 탄 모습이 아닌 건

타협하려 해도 누군가에겐 그것마저 불가능한 것이고,

모주와 샤푸가 더더욱 깊은 무력으로 맞이하는

그 '류'의 자연스러운 잔인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영화를 보면서는

한 명의 인간이나 어떤 사회나 산업의 손길로 인한

어떤 인위적인 한계가

거대하고 자연스러운 힘으로 은유되는 것으로

떠올리며 봤는데요.

 

생각해보니 인위적인 작용이나 힘들이 시간을 두고 쌓여

더욱 자연만큼 거대하고 잔인한 벽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소름끼치기도 하네요.

그래서 그런 싸움을 교차시킨 이 영화가 더 마음이 무거웠나봐요.

 

 


영화 <더 레슬러> 후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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