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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영화후기

<라이스보이 슬립스> 후기리뷰: 부유하는 카메라가 착륙할 때, 이민자영화 결말해석

 

👩‍🦱🍚👨‍🦱

영화 <라이스 보이 슬립스>

관람 후기리뷰해석

정리하는 포스팅이에요!

 

<라보슬>은

잔잔하게 이민자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였어요!

 


 

1.

애기 이민가족 스토리 궁금해서

 

<라이스보이슬립스> 영화는

남이 틀어놓은 tv영화프로그램(?)을

우연히 보며 알게됐는데요,

 

영화 속 애기가 넘 귀엽고

이민가족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해서

관람하고 왔어요!

 

(자신도 모르게 해버린 무의식적인)

예상과 다른 영화였는데

애기 동현이가

끝까지 나오는 시간 배경일거란 예상,

공간 배경도 초반의 주변부일거라는 예상

모두 틀려버렸어요.

(아마도 미나리를 연관시키면서

잘못된 예상을 했던 것일지도 몰라요 ?)

 

또 tv프로그램에서

영화 초반을 다 보여줘버렸던 것이었...어서 충격

 

 

2.

부유하는 카메라를 통해

시간만큼 환경의 무게 추가증량한

촬영들과

 

<라보슬> 영화 보면서

촬영에 홀린듯이 영화를 따라가게 됐는데

엄청 부지런

(트래킹처럼 움직이는) 핸드헬드숏로 된

원테이크 컷들 떠오르고,

 

대화씬 등에서

화면 밖에도 대화상대가 되는 인물을 놔둔 채로도

프레임을 자유롭게 이동하는데

여백을 상상해 찾으며

상황을 적극적으로 보게되는 부분도 있었고요.

 

또 그 중 하나인

교장실 소영의 공정-Jiral 씬에서도

클로즈업으로 인물의 대사를 담아내지만

아이-교장-소영을 이어내 보여주는 카메라에서

3명의 관찰-시선 속이란 사실을 더욱 의식하며

관람하게 되기도 했어요

 

기억나는 촬영장면 중엔

특히 (관습적인대로라면) 계산된 타이밍-구도에서

이미 카메라 안에 들어왔어야할 인물이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프레임이 제갈길로 흘러가던 장면이 있었는데요.

(예로, 밀크쉐이크 배아파 장면)

 

관객이 인물들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쫓게 하기도 했고요.

동시에 캐릭터가 처해있는

혼란스러운 맥락을 전달해주기도 했고요.

 

특히 상대하는 캐릭터 서로 간에

물질적?인 시선은 마주하고 있을테지만

(다른 문화로 인해) 사실은 서로를 보는 세계-관점은

통하지 않고있듯이

카메라는 대화하는 서로를 바로 이어내지 않고

공간을 부유한 뒤에야 상대에게 도착해

드디어 마주한 듯이 이어내는데,

 

닿지않는 내면의 시선을 그리듯

느껴지기도 했어요.

 

 

또한

실제로 크지 않은 공간에서도

부유하듯 헤매는 시점

주변을 길게 훑어내면서

'길다란 시간x공간=결과적 공간'의 크기로 존재하는 듯이

거대한 환경을 보여주며

그 크기를 거친 카메라가

결국 인물에게 도착해서 포커스할 때,

 

환경 속에서 너무나 자신을 작게 느꼈을

캐릭터들의 마음을 보여준 듯 느껴졌어요

(예로 교실장면, .. 등등)

 

감나무집 마당에서

할아버지가 드디어 알고 반기는 대화 그 씬때 까지

카메라는 여전히 부유하듯

이 사람 저 사람 사이 컷 없이

이어낸 시간을 환경의 공간으로 교환-확장시키며

옮겨다니던 것 같기도 하고요

? ?

 

! 주의 !

영화 보신분들만

스크롤을 내려주세용

 

 

 

3.

<라이스보이슬립스> 슬펐던 장면은

 

병원장면이 떠올라요

사전 챙겨와서 들어야하는 상황이

극적 아이러니를 만드니까 슬펐던 것 같죠.

 

소영이 어려운 용어를 알아듣고 있지 못하는건지

아니면 표정이 없는것인지 확신할 수 없이

그녀의 반응을 관찰하게되며 장면은 재생되는데,

 

자막을 보는 관객이

병의 상태를 먼저 전해들으면서

아직 알지 못한 듯 영어만 되새기고 있는

소영을 보게되니 너무 슬펐죠.

 

외국 생활에 적응하느라

(=사전을 사용하느라 한눈팔린듯이)

자기 병도 알아채지 못하고 살던 모습 그대로를

이 스펠링 장면에서 보여주 듯 느껴졌고요.

 

(또

그녀의 아들이 영화로 만든 장면이라고 상상하면

아들 시점에서 보는 엄마 소영이

더욱 안쓰러워서 보듬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사전을 가져가서 듣고 있는 모습에서

그녀가 성실히 적응해온 세월 느껴지는 동시에

그렇게 흘러와서 얻은 것이 병이란

상황의 아이러니도 직접적으로 다가와서 슬프고요.

 

+

그래도 소영의 오픈카 꿈

한국 산골에서 경운기 타며 이뤄진 듯 해

다행이죠ㅋㅋ

 

(캐나다에서 이루고 싶던 꿈인데

고향산골에서 찾게된 아이러니가

어쩌면 좀 슬프기도 하고)

(하지만 그의 행복을 이룰 수 있던 곳이

외국이 아니었단 것이나

서양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며

얻게되는 꿈과 행복을 보여주듯 느껴지기도 하고)

 

 

 

4.

라이스보이슬립스 결말해석

 

낯선 환경에서 

이름과 음식 등 기존의 정체성이 약점이 되며

그것들을 지우고 적응하려 노력하는

이민자들이 그려지는데요.

 

99년 공장의 수다 장면에서

겹치는 이름이 많은 것처럼

원래의 자신을 버리는 선택들

당연한 듯 쉬운 듯 받아들이는 것이 보여요.

 

하지만 노력까지도 필요없단 듯이,

딸깍하면 바뀌는 듯이, 단순한 듯이

요구되는 변형 아래에서

이민자들 내면에서 일어나는 싸움이 어떤 것이었는지

영화에서 느낄 수 있던 것 같아요,

동현-데이빗-동현의 변화를 통해서.

 

탈색을 하고 렌즈를 끼는 등

겉모습도 바꾸고

다수의 sight을 받아들이려 노력하지만

파티에서 겉돌던 데이빗이 나오는데요.

 

자신의 조상과 가계를 알게되면

더 깊게 자신을 알게될 거란

선생님의 말을 들은 뒤

아빠에 대해 묻지만 그 때 사이먼이 찾아옵니다.

 

웨스턴 스타일로 행동하는 이 사이먼

'뿌리'를 알기 어려운 입양아인데,

데이빗은 그를 거부하고 초조해하죠.

데이빗이 원하는 방향

아마도 그 반대라고 상상할 수 있고요.

 

외국의 시선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확인하지 못하며

부유하던 존재 데이빗

 

한국에서 직접 자신의 뿌리-가족을 발견하고,

놀림 받던 '라이스'가 생명력이 되어 자라고있고,

그 라이스가 가득차 '필드'를 이룬 곳에서

위안을 느꼈을 것 같아요.

 

친아버지의 유물을

직접 손에 안고 걸쳐입기까지 하면서

자신을 확인하기도 하고요.

 

 

그 안정감 속에서

자신을 읽는 시선을 되찾아온 듯

렌즈도 자연스럽게 잃어버리죠.

 

서양사회가 부여한 가치관에 파묻혀살며

매일이 혼란스럽고 고독했던 이방인으로

무력하게 부유하던 그가

땅에 닿게되는, 추락 아닌 착륙 그리고 착근하여

 

자신을 감싸주는 시선들이나

자기 근거가 되어주는 시야

발견하고, 가득히 확인받고

온전히 품을 수 있게 된 듯이

느껴지는 영화였어요.

 

 

 

+

그보다 더 했을 무게를

그대로 안고 살아온 소영은

산 위에서 마음을 터뜨리는데

 

그토록 부정하던 과거를 인정해내고야

그녀가 얻을 수 있던 위안과 회한이 뒤섞여

그녀 감정을 분출시켰을 듯 느껴졌어요.

 

이후 숲을 함께 내려가는 두 사람이

원경의 시선으로 담기는 마지막 장면

마치 전래동화 속 삽화처럼 다가와요.

(틸트되며 해까지 비추는데

왜인지 입체삽화집느낌ㅋㅋ)

 

그래서 소영의 불치병이 나았다고

상상하려구요ㅋㅋ

아들과 함께 내려오는,

그래서 고려장을 역전시킨 설화가 됐다고

상상하려구요...

 

사이먼의 대체요법 성공으로(?)

아들과 엄마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상상할거랍니다...😢

 

(물론 영화에서는

고생하다 떠난 엄마를

아들이 뒤늦게 다시 그려 영화를 만든 듯

상상되는 부분들이 있지만.. )

 

(비슷한 구도의 소영이 혼자 간 외국숲 장면이

고려장의 이야기를 말한다면

영화의 결말엔 둘이 있으니까ㅠㅠ)

 

 

+

(추가)

주의 : 영화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감독의 의도와 이 포스팅 속 감상과는 전혀 달랐음을 주의 하세요ㅋㅋㅋ😅 (죽은 아빠가 지켜보는 시선의 카메라였다고 해요! 그래서 마지막에 하늘로 승천하는 틸팅이었....?)


잔잔한 영화 <라이스보이슬립스>

관람 리뷰-해석-후기 포스팅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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