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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영화후기

<유랑의 달> 리뷰해석 : 금기소재결말 뭘까, 애틋갬성멜로 명장면?

🏞🌒🍕

영화 <유랑의 달>

관람 후기리뷰해석 남기는 포스트에요!

 

 


 

❗❗ 주의 ❗❗

 

영화 보신 분만

스크롤을 내리시길

추천합니다

 

 

 

1.

  <유랑의 달>은 도툼하고 크기 작은 전단에 포스터 사진 분위기도 오묘하고 제목도 무슨 의미일지 궁금하게 만들고 해서, 개봉 전 영화관의 전단지를 보고 기대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개봉 후 소재에 대한 관람평을 보고 혹시 감당하지 못할 무게나 관점이 나올까봐 관람을 포기했는데요. 아주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관람하고 왔어요!

 

  관람 다 한 후에, 소재 한 단어로 영화주제까지 의심-경계했던 본인과 주인공 후미(마츠자카 토리 분) 사건을 표면으로만 접하고 오판하던 영화 속 상황이 같았구나 돌아보게 됐고요.

 

 

2.

  주인공 후미는 '소아성애자'라 지칭되며 소개되는데 반면 그의 곁에 있는 어린 아이(시라토리 타마키 분)는 평온한 모습으로 그려져 영화는 어긋나는 상황과 시작했는데요. 그 간극을 만든 무언가를 관객 입장에서 아직 몰라서 생기는 불안과 미스테리가 영화의 동력이었어요.

  또 그 사이에 진실이 하나씩 채워질 땐 그 과정마다 관점이 바뀌게 만들며 영화는 다른 질문들을 떠오르게 했고요.

 

  초반엔 위험할지 모를 후미의 정체에 대해 크게 의식하며 봐서, "후미라고 불러"하며 거리를 좁히지만 반면 겉모습의 거리는 멀어보이는 어린 아이와 성인 후미의 얼굴이 교차되던 장면에서 불안함과 불편감이 가장 컸어요.

 

  하지만 곧 사라사(히로세 스즈 분)와 두 남자와의 관계가 교차될 때는, '삶의 필수요소'처럼 당연하고 또 쉽게 주변의 이해와 인정을 받는 관계이지만 사실 개인은 도구화 되어버리고 속박 당하는 관계1과, 제도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지탄받지만 개인들에게는 자유와 구원을 주는 관계2를 비교하게 됐고요.

 

 

3.

  후미의 비밀이 나오기 전에는 소아성애보다 성인여성공포증이라 이름 붙여야 되는거 아닌가 오해도 하며 영화를 봐나가게도 했는데요. 결국 영화에선 장애가 밝혀져 오해가 풀리죠.

  그러나 영화에선 마지막에 다시 사라사의 입술에 성애를 느꼈던 듯한 과거 장면이 나오고, 이 씬때문에 궁금증이 생겼어요. 후미의 성애가 '소아' 아닌 특정 대상인 사라사에게만 작동한 것이었다고 이해해야할지 아니면 장애로 인한 비정상 성애 또한 사실이어서 금기에 있던 것으로 이해해야할지.

 

   그런데 굳이 영화의 결말에 대해 두 가지의 답 중에 골라찾고 있는 이유를 돌아보니, 소아성애가 금기시되니 영화는 어느 손을 든 걸까 궁금해서일 것이고, 그렇다면 왜 금기가 됐는지 즉 소아성애가 지탄 받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쫓아가 보게됐고요. 아마도 성인과 소아의 관계라면 한쪽으로 기울어질 수 밖에 없는 위계에서 자연스럽게 속박하거나 강제하며 폭력적 성애관계가 발생하기 쉽기에 위험하니까 경계하게 된 것일까란 생각에 도달하게 됐어요.

  영화가 이 질문을 하도록 유도한 것 같이 느껴졌어요. 누군가 관계를 비난하거나 건강하다 인정하는 행위의 이유를 찾으며 본질에 대해 질문하도록 말이에요.

 

  그렇다면 <유랑의 달>에서 편견을 만든 '나이 차이' 와 또 대조군이 된 '남녀 차이'를 지워내, '나이-남녀 상관없이 모든 인간의 성애 관계에서 상황이나 문화 등에 떠밀리지 않은 채 개인이 자유의지로 또 주체적으로 행위를 컨트롤 할 수 있었는지'가 어떤 관계에 대해 건강한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준이라 말하는 것 같다고 결론을 내게되더라고요.

 

  영화 대사에서 "사라사는 사라사만의 것이야. 아무도 맘대로 하게 두지마"하고 나오듯이.

 

  (그러나 행위자 각각이 올바른 판단할 수 있는 상태라면) (그런데 소아는 자유의지라고 해도 자신의 행위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로 행동할 확률이 클 것 같은데 결국 약취 위험이 남지 않을 수 없겠군요. 영화 외의 이야기겠지만.)

 

 

4.

  소재 때문에 <유랑의 달>은 관람 초와 관람 후에 많은 가치판단을 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실은 과거 장면 속 '구원'이란 진실이 드러나는 이후부터 주인공 후미와 사라사의 애틋한 멜로에 푹빠져 관람했어요.

 

  (성인이 된 후에 다시 자발적으로 그에게 찾아가는 사라사의 발걸음도 멜로에 안심하게 했던 것 같아요. 또 회식 장면 등을 통해 지겹게 날아왔을 편견 속에서 거뜬히 서있는 모습을 통해 그녀가 세뇌당할 인물이 아닐거란 믿음도 한 켠에 있었던 것 같고요. 그렇다고 불안이 없지 않았지만)

 

  거리감 :

  프레임으로는 나뉘지만 패닝으로 결국 한 컷안에 담기며 분리됐지만 결코 연결되는 듯한 두 사람의 이미지들이 여러번 나오던 것처럼 거리를 둔 두 인물관계를 표현하는 이미지들은 겉으론 담백한 스타일 속에서 오히려 관객1의 마음속에 더 애절함을 찾게만들었어요.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는 관계의 두 사람이 서로 과거 한 편의 기억, 한 온의 감촉에 가까스로 의지해 버텨내 온 모습들도 애틋 애절 처연함을 더할 수 밖에 없었고요. 특히 감옥과 같은 어두운 별채 속에서 작은 창을 보는 후미의 과거 이미지가 남아 감정을 자꾸 건드리는 듯 해요. (그 이미지에 더불어 2층의 빛만이 화면의 창문처럼 보이는 계단구토씬 이미지도 공백 속 후미의 삶을 아프게 감각하게 만들고요)

 

  재회 명장면 :

  우선 인상적인 장면은, 처음 카페에 간 사라사 시퀀스. 내면쇼크 그대로 느끼게 해줘서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어요. 2층 홀 배경에서 포커스아웃되어 보이는 그림자, 헤매는 사라사의 시선, 효과음, 그리고 화면 상단에만 들어오는 후미의 얼굴 숏까지.

  후미의 사라진 시간에 대해 안 뒤에, 후미가 모른 척하고 있던 카페장면들을 돌아보면 더 설레기도 해요. 

 

  세계연결 명장면 :

  세계를 나누던 후미와 사라사의 과거 장면들도 예쁘게 회상돼요. 아침 다림질을 하는 아마도 정갈한 성격의 후미가 텅 비워뒀던 거실에 사라사가 테이블 텐트를 치게 두고 구슬들을 흐트러지게 놔두고, 또 이해할 수 없어 거부하던 케첩을 보다가 결국 피자를 입에 물고, 처벌을 상기시킬 아이스크림을 바닥에서 함께 먹고, 바닥에 앉아 시집과 책을 바꿔 읽는 모습이 나왔는데요.

  이 모습들은 후미가 자신의 규칙으로 사라사를 제어하지 않고 그저 수용하고, 이질적인 사라사의 의식세계를 신비로 감각하며 공유받고 연결되고, 또 그런 후미 행위의 목적이 위로로 느껴지는데요. 이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와 시간의 밀도와 사라사의 연행거부를 충분히 공감하게 했어요.

 

  그리고 두 사람이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할 때에 후미가 사라사의 행동들을 되새기고 또 따라했음을 보여주던 장면들도 애틋했죠. 카페 의자에 앉아있는 무릎안기 포즈, 강물에 떠 달을 보는 후미.

 

  후미라는 구원 :

  사라사에게 후미와 만남의 의미는 구원과 기적이었는데 영화에서 그를 보여준 부분은 먼저 후미 집에 달린 드림캐처가 있었죠. 이모 집에서는 잠들지 못하던 악몽의 연속이었지만 후미의 집에서는 날이 밝도록 늦은 시간까지 동시에 따뜻한 햇살 아래 이불에 엉켜있는 모습들이 나왔는데요. 그 잠의 옆에는 악몽을 무찔러준다는 믿음이 있는 물건인 드림캐처가 달려 종소리를 내고 있었죠. 또 후미 앞에서의 포즈도 몸을 뉘이고 편안히 있는 사라사가 보이기도 하고, 사라사의 대사 속에 직접적으로 전합니다. "왠지 다시 살아난 것 같아"

 

  와인글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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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글라스는 두 가지를 떠오르게 했어요.

 

  먼저, 다시 카페에 간 사라사이지만 2층까지 올라갈 결정은 내리지 못한 듯 1층 골동품 가게에서 머뭇거리고 구경하고 있을 때 가게주인은 '만나고 헤어지는' 의미를 담아버린 와인글라스를 내밀었고 사라사에게 이는 재회의 용기를 내게했을 것 같죠. 아니 재회의 핑계를 대도록 도운?

  사라사가 글라스를 선물 받고 건물 밖에 나가서 한번 더 돌아보다가 결국 카페에 앉아버린 컷으로 넘어간 장면의 움직임처럼.

  (그리고 확실치않지만 결국 후미도 사라사를 알아봤다 인정하던 피멍밤의 재회 때 카페에서 후미가 에스프레소라떼(?)를 담아 내온 용기도 이 와인글라스였던 것 같기도 하고요.)

 

  또 와인글라스에는 와인을 흔히 담지만 위스키와 소주도 담아먹을 수 있다는 대화를 하는데요.

  이는 후미와 사라사의 이야기 (료의 이야기도 되고, 그러니 모든 인간의 이야기가 되겠지만)처럼 느껴졌어요.

  '소아성애'라는 명칭이 부여됐지만 사실 후미라는 캐릭터가 그 지칭에 담기며 벌어진 이 영화 안에서의 일에 대해서는 이름 그대로 와인글라스라고 부를 수 없듯이요. 또 사라사도 피해자라 불렸지만 그녀가 스스로 죄책감을 가져온 논리대로라면 사실은 피해자라는 이름 안에 모든 의미가 담겨있지는 않았죠. 료도 건실하고 부자인 정직원이란 평판 안에 다른 것이 부어져있었고요.

 

  고구마 모먼트 :

  영화 보는 과정에서 인물이 답답하고 이해가지 않던 순간들도 당연히 있었어요.

  진실 폭로 인터뷰를 해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편견을 그대로 두는 모습이나 편견을 통한 위기가 올지 모르는 부분에서 고구마모먼트를 주기도 했어요. 직장 잃을 때와 그 몇 년 동안 과거를 해명 못한 일이 나올 때 말이에요. 그래서 그 부분은 사라사 캐릭터의 특성이고 대사로 넘어가던 해명못한 과거는 관객 셀프 이해부분이라고 넘어가며 관람했는데요. 그런데 그 답답함이 영화 속 인물들이 겪어온 삶의 과정이나 감정의 크기와 깊이를 만들고 물 위 '유랑'한다는 영화의 핵심적인 정서를 빚어낸 듯 느껴졌어요.

  또 영화에서 스트레스 정도가 컸던 장면으로는 사라사가 뒤따라가던 장면이었어요. 무슨 일 생길까봐 그 광기가 무섭기도 했고. 인물이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 부분같았죠? 그 부분이 불안과 긴장을 더하기도 했고요. 관객이 단번에 그 감정을 따라가기는 어려운 것이 맞겠지요? 여러번 이유를 찾으면 이해되는 행동.... 아니, 돌아보니 사라사가 오히려 지탄받던 후미와의 기억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수록 그녀의 삶이 불안-혼란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외부의 우려와 달리 후미의 존재가 아닌 부재가 사라사를 불행에 빠트리는 것이라는 것과 그동안 버텼던 것은 후미의 존재때문이었던 것을.

 

 

5.

  유랑의 달 의미?

 

  편견에도 "흘려보내자"는 결말을 보면, <유랑의 달> 뜻은 편견의 세상에 발붙히기 어렵지만 그 물살과 싸우지 않고 그저 그 위에 떠다닐 즉 '유랑'할 두 사람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비오던 놀이터 후에도 카페로 가는 길에도 강을 건너는 모습이 나왔죠. 두 사람이 만나던 장면 뒤 배경에 보이는 흐르는 강들도요.

  편견 가득한 세상의 강물에 헤어지고 그 물 가운데에 외롭게 표류하다가 또 가끔 그런 시류에 자신의 믿음마저 잠겨버릴 듯 숨이 막히지만 그럼에도 단 하나의 기억과 감촉에 의지하듯이 달빛에 의지해 숨 쉴 만큼만 떠올라 버티어 강물위에 떠다니고 즉 유랑하다가, 그러다가 보니 결국 흐름처럼 다시 만나고, 하지만 이후에도 강물 같은 편견을 어찌하지 않고 내버려둔 채 여전히 잠길 듯 유랑하며 살아가는 영화의 인물들이라 느껴졌어요.

  강물의 흐름에 버티는 인물들과 함께 영화 밖에서 이해받지 못하지만 버텨내는 누군가 있지않을까 상상하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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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을 받는 면만 모양이 되는 달이기에, 영화가 전개되며 주인공들의 진실이 밝혀질수록 차오르고 가려지지않은 달을 영화에서 보여준 것 같이도 느껴지고요.

 한편 헤어지던 순간 봤던 달이기에 달은 이별의 기억이자 마지막 기억이 되어 두 사람의 거리감을 느껴지게하는 동시에 붙들고 간직하고 있던 기억이기도 할 것 같았고요. 또 사라질 듯 변해서 돌아오고 또 결국 흘러갔다가 다시 그 자리에 돌아오는 달처럼 여전한 두 사람의 그리움으로 영화 속 재회할 수 밖에 없었던 흐름을 느끼게 해주기도 해요.

  달의 의미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었을 것 같아요. 멀리에서 존재한다고 믿던 것들. 후미가 성인여성을 만나자 구름 뒤에 가린 달이 보였던것처럼.

 

 

6.

  배우 히로세스즈 존예, 료 역 요코하마 류세이 존잘.에 스크린에서 눈 떼기 힘들기도 했어요!

 

  사라사 역의 배우 히로세 스즈의 내면이 불투명에 가깝게 비추는 연기와 연출들이 영화 내내 긴장과 미스테리를 끌고 가며 공감과 몰입을 만들었던 것은 물론이고요.

  

 

 

(추가중)

 

+ 영화에 대해 생각할수록 "그게 맞아. 그런데 니 생각처럼은 아니야"하고 답하는 일들을 떠올리게 돼요. 어떤 질문에 진실하게 답하려면 부정도 긍정도 모두 될 수 있는 일들이요. '절대 아니'라고는 부정하지 못하는 일들, 결백하지만 1%정도는 결백했다 말하지 못하는 일들, 그럼에도 설명하면 부정할 수 있는 일들. 그래서 영화 속 인물들은 누군가에게 변명이나 설득하려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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