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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영화후기

청춘적니 영화 디테일 후기 + 리뷰-해석 : 명장면은?

🦺💎📱📽

영화 청춘적니 관람하고

후기-리뷰-결말-해석 등 남겨요!

 

(스포 포함)

 

 

 


 

 

 

 

1. 

하늘을 나는 비행기,

가르는 비행기

 

영화 <청춘적니>에서는

영화 제목에서부터

사랑의 역설을 담고있는 것 같았어요.

 

한국제목은 쉽게 <청춘적니>이지만

중국어 제목은

'나는 우리가 함께하길 바랬어'인데

그 때 '바라다'에 쓰인 한자가

'위협하다'라는 뜻의

동사의 의미도 갖고있는데요.

 

영화의 영어제목인

Love will tear us apart 또한

'사랑'이 우릴 갈라놓았다는

역설적인 상황을 담고 있는 것에서

중국어 제목도 중의적 의미를 담지 않았을까

추측이 되더라고요.

내가 우리가 함께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의미처럼.

 

그 역설의 상징이

비행기가 그리는 하늘의 선에서도

느껴졌는데요.

 

주인공 뤼친양(굴초소 분)의

오후 3시에 하늘의 비행기를 보면서

널 떠올린다는 편지를 보면

비행기는

두 사람이 다른 공간에 있어도

변하지않는 마음을 상징하고 있죠.

 

비행기가 그리는 선이

(두 사람이 저우산-난징으로

다른 길을 가는 장면에서,)

화면을 분할하는 경계로 디졸브 될 때

마치 거리를 가르듯이 느껴져서

그리움 동시에 분절의

상반된 상징을 담고있 듯 보이고요.

 

사랑하기 때문에 떨어져있어야했던

아이러니한

인물의 선택, 영화의 스토리처럼요.

 

 

 

 

2.

발암구마 판관차오

 

주인공을 위기에 몰아넣게되는 절친

'판관차오'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판관차오 고구마발암 전에

깔아놓은 복선들을 살펴보면,

 

고등학교 때도

두 남학생이 CD를 같이 훔치러 갔지만

뤼친양만 선생님에게 걸렸을 때

뤼친양은 관차오의 이름을 대지않았죠.

 

난징 집에서 모였던 날에도

관차오는 첸첸 때문에

취해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이성적이지 않았고요.

인부들과 술집에서 관차오는

첸첸이 나오는 tv를 꺼버립니다.

 

(관차오가 자라고있었어!)

 

이후 동창회에서 두 남자가 만나는 장면에선

적어도 주먹 한 대 날리지 않는

주인공이 이해가지 않았는데요.

 

다시 보면

동창회 뒷골목 장면에서 뤼친양은

관차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고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게 된 것 같더라고요.

 

"난 능력도 없고...

딴 남자랑 있는 꼴은 못봐"

라는 관차오의 말은

사업과 엄친아 일이 겹친

뤼친양이 담고있는 마음과 같았을 듯 하죠.

 

그래서 관차오를 때리지않은 이유가

주인공이 멋진 의리남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비춰보고있기 때문인 듯 느껴졌어요.

 

그나저나 그 결혼반지 장면은

진짜 피꺼솟이더라고요ㅋㅋㅋ

링이야오에게 해주고싶었던 것일텐데

그걸 빼앗는걸로 모자라 자랑하게 되어

링이야오에게 불안까지 더해줘서..

 

 

 

3.

<청춘적니>는

작은 장난과 해소로 시작한 것이

작은 갈등과 해소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그러다가 갈등이 겹쳐오며 무게를 얹어내는데

그럼에도 주인공들은

(한강뷰 아파트 현장 빔프로젝터씬처럼)

희망을 품지만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갈등이 결국

그 희망마저 깨트리는

결말을 가져오는 구성으로 보였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지는

삶의 무게 앞에서

사랑을 지켜나고 버텨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첫사랑은 실패한다'로 요약되는

그 보편적 공감이 되기도 하고요.

 

폭설의 거센 '바람'이 부는

환경까지 몰리고 치이면서

꿈 혹은 계획했던 삶의 청사진,

즉 '지도'를 잃고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면서

결코 빠져나갈 수 없는 골짜기에 갇혀

'결혼 실패'처럼

가장 원하던 것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은

모든 이가 겪게되는 인생의 비극

의 은유로 읽혀져 공감되기도 하고요.

 

한편 갈등 뒤 해소

또 다음 갈등 뒤 해소의 스토리에서

주인공들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있지만

곧 또 다른 갈등이 찾아오기에

 

현재의 행복을 묵히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나 생각하게 되면서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버텨가는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게 될 것 같기도 했어요.

중국에도 욜로문화가 퍼졌을까 궁금...

 

 

 

4.

대비를 이용해서

관객의 마음을 동요시킨

여러 장면이 떠오르는데요.

 

먼저 핸드폰줄.

'재물운, 평안'이 새겨져있었지만

그들이 이별하는 장면에서

그 핸드폰줄이 흔들리는 모습이

클로즈업되어 보이면서

상황과 대조되며 더 슬프게 했고.

 

신장 지역 등장은

뜨거운 벌판에 불도 나는 모습이고

주인공 얼굴은 까맣게 탔는데

엔딩에서는 그 온도가

완전 뒤집힌 모습이라서

충격이 더해졌어요.

 

주인공이 죽어가며 꾸던

이루지 못한 꿈도 현실과 대비되면서

그 정서를 강조하는데

희망과 현실 사이 극도의 괴리감

보여주던 몇 장면-편집 때 인상적이었어요.

 

또 같은 장면이지만

뤼친양의 변화를 감각하게한

'나 내일 결혼해' 전화통화 장면.

과거 통화와 같은 말을 나누지만

전혀 다른 감정이 된 통화가 나왔죠.

특히 뤼친양은

'착하고 용감하고..'하는 남편 소개를 듣자

첫 통화엔

당연히 자기 얘기처럼 받아들였지만

이후엔 "내 얘기 아닌 것 같아"라 말하고요.

뤼친양의 외관의 변화뿐 아니라

명멸?해버린 의식이 안타까웠어요.

 

 

5.

연기-연출이 좋았던 장면

 

여러 명장면이 있었지만

 

뤼친양의 교내 방송 장면

후회하냐는 물음에

생각하듯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대답을 하는 클로즈업 속 뤼친양과

무관심한 듯 무표정한 듯 못들은 듯

필기하던 링이야오가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터져나오던

그 연기와 연출 좋았죠.

어쩌면 뻔하지만 섬세해서 귀중한 장면이되고

 

또 신장 통화씬.

전화받은 뤼친양의

'여보세요' 톤이 달라지는데

싸움꾼으로 받았다가 부드러워지고

곧장 전화가 터지는 언덕으로 달려가던

그 장면도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인물들이 가장 위태롭고 불안함을 느낄 때

다투게되면서 가장 격렬한 감정으로 부딪히는데

베드신의 격렬함으로

이어지게 한 장면도.

 

 

 

6.

신장에서 뤼친양의 그리움은

여러방식으로 나왔는데

전화받으러 달려가는 장면은 물론.

 

"유성이 떨어지는 걸 봤어"

하는 장면에서 깊게 느껴졌어요.

유성이 떨어지는 모습이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과 겹쳐지고.

그동안 신장에서는

3시의 비행기 아닌 유성의 모습으로

계속 그리워했던 것을 암시하는 것 같았죠.

친양이 신장에서 홀로 버텨온 밤들이 담겨있는 듯.

 

 

 

7.

결말과 쿠키영상(?)의 모습은

먼저 신장의 교복 남녀처럼 보였는데요.

신장에 와서

뤼친양이 마음에 그리고 있던

신장이라는 배경에서 재생하던 즉 회상해 떠올리던

그리운 과거의 모습이 아닐까...요?

그냥 팬서비스컷(?)일까요?

 

또 오프닝에서

뤼친양이 식장 문을 열면

폭설의 현실이 되는데

링이야오가 일어나라 깨워줍니다.

그리고 이는 엔딩에서 반복되고요.

 

뤼친양이 죽어가면서 꿨던 꿈

눈을 뜨면 폭설의 현실과 만나야했지만

죽은 다음에 반복될 꿈은

그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꿈이길 바라게되는...

 

 

#

기타

 

+저우산-난징의 거리는 500km로 차로 쉬지않고 운전하면 5시간. 신장-난징의 거리는 3600km 쉬지않고 운전해도 36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개발되지않은 땅인 신장에는 통신 장애로 인해 물리적 거리 이상의 의식적인 거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죠. 신장에서의 주인공 외관 변화로 보여지는 인물의 변화를 체감케 하며 심리적 거리감은 더 늘어났고요. 

 


이렇게 영화 청춘적니

관람 후기-리뷰 포스팅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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