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드리머> 관람 후기 남겨요
(부산국제영화제 관람)
# 진흙남자 <더드리머>
영화 <더 드리머>는
아나이스 텔렌느 감독의 영화.
배우 라파엘 티에리와 엠마뉴엘 드보스 등이 출연해요.
프랑스어 제목은, L'homme d'argile
진흙의 남자(?)라는 뜻 인가봐요.
# 사랑이란 감정의 작용에 대해
<더 드리머> 볼 때
너~무 좋다고 느끼면서 봤어요
관계 속 감정과 창작이란 상황이
상호작용하는데
그 화학반응의 대상이자 주체가 된 주인공이
영화에서 겪어가는 감정들의 단계단계를
따라가며 좋은 관람이었던 것 같아요.
사랑이란 감정의 작용이
창작자인 캐릭터들의 상황에서
조금 다른 방식, 다른 과정을 통하는데
다소 비틀린 영화 속 이야기를 통해서
보편의 사랑에 대한 탐구를
할 수 있는 면도 있었던 것 같아서
모든 사랑이란 감정에 존재하는
'진흙상'에 대해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또 이런 진흙상이 되는 '영화'에 대해서도,
또 영화가 만드는 감정과
감정을 주고받았을 누구들에 대해서도 상상하게 됐어요)
# 미묘한 서글픈 음악+시골프랑스?
영화는
미묘하게 서글픈 음악과
영화 내용이 담긴 작은 그림으로 시작하는데
이 서글픈 멜로디는 변주되면서
영화의 중요한 순간에 여러번 더 만날 수 있었어요.
또 필름 질감을 통해
프랑스? 시골의 낡은 성과 숲을 배경으로
하는 그림을 볼 수 있었어요
# 사랑의 매개, 창조한 상을 통해
사랑이 두 사람 간의 감정이라고 하지만
두 감정주체의 사이에
사랑의 매개가 되는 것에 대해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죠.
image = '상'...을.... ?
더 드리머의 내용은
마담 샤프넬에게
영감의 원천이자 (은유아니고 물리적으로도) 재료를 구해다주게 된
흉측하지만 섬세한 남자 라파엘이
그녀가 그려내거나 부여한 자신의 상을 통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로 보였어요
그녀를 향한 욕망이나 갈증이나 그녀로 인한 영감이
그녀로부터 온 것인지,
혹은
(그 욕망이나 갈증이
자신을 발견해준 그녀의 행위 때문에 온거라면)
결국 그는
본인이 추구하는 하나의 상에 부합하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증인으로서의 그녀에게 집착하는 감정인 것인지..
를 라파엘과 샤프넬 사이의 진흙상을 두고 생각하게 했어요.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의 매개체(?) 혹은 사랑의 왜곡체(?)를 두면서
그 사이의 감정이 부풀어지는 것뿐 아니라
상대가 전달한 것으로부터 묘한 감정의 굴절로 인해
신비한 거리감 같은 것이 풍기는데,
그 왜곡이 위험하게 보이기도 하는 동시에
어떤 아득하고 아련한 느낌으로 빠져들게도 했어요.
# 격정번지 명장면
명장면은
닫힌 집의 어두운 방의 진실을
알게되는 전반의 그 장면도 좋았고.
또
연주 후 달려가서
격정적인 감정으로
모든 것을 결국 벗어내는 씬에서는
자신을 던져내 맡길 만큼의 간절함이 커다란만큼
그의 자기모멸감의 방이 커다랗게
그를 채우고 있어왔지 않았을까하고 느껴져서
아프고 감동적이기도 했어요.
그녀의 시선과 그녀의 이해 속 자신의 상을
놓칠 수 없는 구원처럼 붙잡고 싶은 것 같아서
그 커다랗지만 힘없고 절박하지만 결연한 느낌으로
번지점프 해내는 듯한 장면이 와닿았던 것 같아요.
# 샤프넬 마지막 뭘까?
하지만
마지막에 샤프넬의 작업물이 소개될 때는
조금 헷갈리기도 했어요
인생내내 누군가를 대상으로 '이용'한 걸까 하고요.
몇 번이나 거쳐온 아트의 과정 속에서
영감이 소모될 것도 알고
감정이 도구일 것도 알고 있어서
주인공을 이용한 것인가 하고 가정할 수도 있고요.
아니면
인생자체를 작품으로 만드는 그녀에겐
그녀가 라파엘에게 한 행동이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하나의 방식이었을까 하며,
또 '최고의 걸작'이란 설명을 보면..
진짜 삶을 담을 수 있었기에
걸작이라하는 걸지도 모른다 가정할 수도 있어서.
그 3,4명의 남자가 왔을 때 장면에서
확실히 라파엘은 소외된 대상처럼 느껴졌지만
'최고의 걸작'이 된 것은....
그녀 또한 결국 그를 사랑한 게 아닌
자신이 창조해 낸 그의 상을
사랑했다는 것이 맞겠지요?
결국 서로의 마음이 일치한다는 일은
사랑에 빠진다는 일은
상대가 창조한 나의 상이
마음에 닿드냐 하는 것이고
간절한 그가
여러 과정 뒤에
드디어 움직이는 진흙의 상이 되어 있을 때,
그녀에게도 살아움직이는 사랑을 할 기회를 선물한 것..일까요?
영화 <더 드리머> 재밌게 본 후기 남겨요!
개봉한다면 또 다시 보고 다시 고쳐서 읽고 느끼고 싶은 영화에요
#영화후기 #영화리뷰 #영화더드리머 #더드리머후기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