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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살인사건 (다카기 아키미쓰) 책 후기 - 패전 후 일본 속 밀실살인 소재 추리소설, 일본 3대 명탐정 등장? 인물관계도

<문신 살인사건> -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책 읽고 후기 남겨요


책 두께와 적당히 작은 모양이 마음에 들었고,

또 추리 소설 읽고싶었는데 ‘문신 살인사건’ 이란 단순한 제목이

제가 찾던 책일 것 같아 고를 땐 대충 골라 읽었어요.


그런데 다카기 아키미쓰일본 추리소설에서 유명한 작가라고 하네요.

여느 책 소개들에 작가를 다 그렇게 이야기해서

책 열때는 빈 말 듣듯이 신경 안썼는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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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펴면서 흥미를 끈 부분은 일본 패전 이후의 시대가 배경이었다는 거였어요.

1945년 광복 이후의 한국은 그래도 많이 그려본 세상인데

패전 이후의 일본 세계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이나 접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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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생인 다카기 아키미쓰는 전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알고보니 군수회사에서 일했다는 작가의 이야기에

한국인으로 이걸 읽어도 되나하고 작은 혼란과 죄책이 생기기도...

(물론 유니클로에서 옷을 잘 사고있는 사람)


(계속 이렇게 작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문신 살인사건 책 뒷부분에는 꽤 많은 장이

‘다카기 아키미쓰’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책의 반 정도 읽었고 페이지 수가 한참 남았는데

책 속의 명탐정이 추리 결과를 말해주려고 해서 ‘벌써?’했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뒷부분에 단편도 실려있고,

일본첫판-수정판 등에 있는 작가와 추천하는 작가의 머릿말도 담겨있었어요.

작가가 직접 소설에 대해 설명하는 해설본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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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살인사건의 도입부 죽은 이의 거죽을 전시해놓은 문신 연구-전시실의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토르소 위에 올려놓은 죽은자의 가죽과 문신의 이미지가 궁금증을 일으키면서요.

이후 문신을 예술로 바라보며 수집하는 마니아의 이야기가 나오고요.

나신이 모이는 문신 대회 이미지가 이어지는데

도입부부터 쉽게 빠져드는 소재들이었죠.


과거시점의 문신사와 그의 자녀들 이야기도 흥미롭고요.

그러다가 밀실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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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영화가 많은) 지금 시점에서 하나하나 읽어가니 범인의 의도도 보여서

반전의 요소도 조금은 사실 추측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모든 요소를 추리하기는 사실 힘들죠.


소설 속 진실과 범인에 대해 알게되면 반전이 재밌습니다.

1940년대의 추리소설이 이렇게 훌륭하다니 감탄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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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소설에서 등장하는 문신들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찾아보고싶어집니다.

일본의 신?동물? 문신은 어떤 모습일까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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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검색해보니 예전판의 표지는 19금 표지였더라고요.ㅋㅋㅋ

물론 선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장면들이 있지만

표지에 나올만큼 선정적인 묘사가 작품을 잠식하고 있지는 않아요.


<문신 살인사건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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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탐정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나오는데요

일본의 3대 명탐정으로 불리는 유명한 캐릭터 ‘가미즈 교스케’가 첫 등장하는 작품이라고도 하더라고요.

처음에 나오는 경찰 캐릭터의 추리를 따라가다가 새 캐릭터가 중간에 등장에서 살짝 새롭기도 했어요.

(그러고보면 지난 리뷰 ‘여름의 레플리카’에서도 사건 해결 인물은 작품 중간에 들어오기도 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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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작가가 엄청난 충격의 전말로 그리지는 않아요. 유능한 탐정이 추리를 사실 열거하면서 건조하게 풀어내니까요.

(여름의 레플리카에선 추리를 풀어내는 캐릭터의 혼돈이 글에 보였던게 생각나서)


하지만 그 속에 있는 소재나 캐릭터의 과거들이 엮이는 부분이 확실히 재밌었어요.

‘문신’이란 소재에 대한 독특함도 잼.

스포 조금하면 장기를 두면서 상대 성향을 프로파일링 하는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배운점은 범죄의 경제학(?)이랄까요


#문신살인사건 #다카기아키미쓰 #thetattoomurdercase #刺青殺人事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