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에서 지난 4월 1일 새로운 메뉴가 출시되었습니다. KFC 치밥. 치킨 대표 프랜차이즈 다운, 그리고 대세를 먼저 반영한 메뉴였죠.
치밥이란 말은 치킨 + 밥 의 합성어입니다. 원래는 밥과 함께 반찬으로 치킨을 먹을 때를 일렀었죠. tv에서 백종원 아저씨가 치킨과 밥을 먹을 때 '치밥'이란 단어를 써서 전파를 타며 인터넷용어 '치밥'은 날개를 달고 세상까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치밥을 처음 만난 것은 급식을 먹으며 학교다니던 시절입니다. 처음에는 식판에 밥도, 그리고 밥 옆에 치킨도 담겨있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었죠. 어린 시절 밀가루 튀김 옷을 입은 닭요리는 밥과 그렇게 어울리는 풍경이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따뜻한 밥과 바삭한 치킨, 게다가 시즈닝이 있는 종류의 치킨을 밥과 함께 먹는 건 어느 반찬 보다 황홀경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밥 종류로 식사를 해야하는데 머릿속에는 치킨이 떠오를때, 가마로 강정 등 치킨 강정을 포장해와서 따뜻한 밥과 함께 먹곤 했는데요. 그것이 최근 저의 가장 만족스러운 치밥의 경험이고요. 또 먹고 남은 치킨 살을 뜯거나 잘게 잘라 볶음밥을 해먹는 치밥. 이게 귀찮지만 개인적으로 옵션2로 경험한 치밥입니다.
이렇게 치밥에 행복해하던 경험이 있는 저이지만 사실 KFC의 치밥 메뉴를 접했을 때 "글쎄..."했습니다. 별로 먹고 싶지않았어요. 가장 큰 이유는 'kfc가 무슨 쌀을 사용하겠나.'라는 장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쌀을 어떻게 조리해서 올리겠느냐 였고요. 당연히 햇반?종류의 밥을 올리겠구나 그러면 가공식이라 그렇게 좋지는 않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부분에 크게 신경을 쓰지않는 분들이라면 맘껏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먹고와서 보니 kfc 홈페이지를 보니 쌀은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적혀있습니다.
그런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있던 kfc치밥임에도 이 메뉴를 고른 이유는 이벤트 때문이었습니다. 치킨두조각에 콜라만 먹어도 5000원이상일텐데 치밥세트로 5900원에 행사하면서 치킨두조각+치밥+음료를 먹을 수 있었기때문이죠. 이 이벤트는 치밥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보게 도와줬습니다.
아래 치밥 사진이 있습니다. 섞기전에 예쁜 모습을 찍었어야하는데 다 섞고 나서 찍었습니다. 물론 숟가락으로 입에 퍼넣기 전이므로 전혀 이물질이 섞이기 전의 치밥의 모습입니다. 비쥬얼은 좋지않으나 먹다 중간의 모습은 아니라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릴게요.
저는 kfc 치킨 데리야끼 치밥을 주문했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은
치킨텐더 반개? 한개?
그리고
양상추 이파리 한장?
그리고 익혀진 계란 노른자?
데리야끼 소스와 고슬고슬한 밥
였습니다.
치밥 용기의 크기는 그리 크지않았고 용기의 높이도 그리 깊지않았고 양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홈페이지에는 181g 이 제공된다고 써있네요. 한...투게더 아이스크림 통 반자른 정도의 크기? 였던거 같아요.
맛은 괜찮았습니다. 데리야끼 소스가 무작정 달지만은 않고 약간 일본식 씁쓸함?이 살짝 있어서 맛있게 먹었어요.
치킨은 광고사진 만큼 많이 들어있지는 않았습니다ㅋㅋ 치밥세트를 시키면 주는 치킨을 찢어서 밥에 넣어 같이 비비면 좀 치킨이 풍족한 치밥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갔던 kfc는 위생장갑도 구비되어 있어서 그게 쉬웠을텐데 아쉽게도 저는 치킨을 먼저 먹어서 이럴 생각을 못했네요.
치밥 단품은 2500원입니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두개를 사먹는 가격입니다. 노량진 컵밥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간편하고 실속있게 적당히 배를 채우기에 좋은 메뉴가 맞습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나 이거 먹어봤는데! 엄청 맛있어! 같이 먹으러가자!"할 수 있는 메뉴는 아닙니다. kfc갔다가 밥이 먹고싶을 때, 간단하게 먹고 움직여야하는데 앞에 kfc가 보일때는 뭐 그럭저럭 괜찮은 메뉴에요.
하지만 여전히 밥이 어떻게 지어졌는지가 문제였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지은 밥이라는 기사가 있네요. 이부분에서 좀 안심이 가긴 합니다.
다음에는 볶음김치마요치밥 메뉴를 먹어봐야겠습니다. 중국산 김치라고 홈페이지에 나와있기도 하지만요. 이벤트하는 치밥세트를 놓칠 수가 없기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