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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영화후기

<세기말의 사랑>후기리뷰: 애정의 마비라는 큐트 아포칼립스

🍭🚘📻

영화 <세기말의 사랑>관람후기리뷰 포스팅이에요

 


 


1. 흥미진진스토리+세기말힙 한방울

 

<세기말의 사랑> 영화 재밌게 보고왔어요!

 

스토리가 어디로 가는지 예상을 못하고

영화내내 흥미진진해하며 따라갔고,

 

영화 속 주인공들을 사랑스러워하면서 본 것 같고,

나와 다른 유진캐릭터를 밖에서 바라보기보다

내면을 따라가게 하는 마법에 빠졌었고,

 

엔딩도 너무 좋았어요ㅋㅋ

 

음악도 내내 사랑스럽고

 

세기말힙 연출이 가끔 더해질 때

웃기고 귀엽기도 하고ㅋㅋㅋ

 

 

2. 애정이란 핸디캡의 큐트재난

 

<세기말의 사랑> 속에서

마음을 후벼팠던 장면들

유진(임선우 분)이 가장 간절할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둘이 있었는데요.

 

핸드폰, 컴퓨터 앞에서 혼자되었을 때

무기력함이 크게 다가오던 장면들이 있었죠.

그 때의 유진을 찍던

절벽에서 그 얼굴을 떨어트릴 듯

상황 속 그녀를 삐딱하게 담던 프레임

엔딩 속 영미(이유영 분)도 같은 방식으로 담았는데요.

 

영미가 구기사(노재원 분)에게

맨드라미 꽃말을 묻더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얼굴에 동그라미가 가득 솟아올라서는

'치정'이라 얘기하던 표정을 담던

비스듬한 컷이 기억에 남아요.

 

이 이야기를 하는 영미의 마음은 뭐였을까

궁금해지고요.

 

맨드라미 꽃말을 구기사에게 물었지만

사실 그 언급에는

그걸 알려준 유진을 떠올리던 마음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하고.

'치정'이라고 내뱉긴 했지만

(소시지를 좋아한다는 걸 마음과 반대로 답한 그녀처럼)

또 다른 꽃말인 '시들지 않는 사랑'이란 것을

속으로는 되뇌고 있을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영화 속 영미의 삶을 생각해보다가

큰 엄마 집에서 신세를 지기도 했지만

영화 속에 비춰진 단편들을 통해 보면

그녀가 다소 정서적 학대나

나중에는 일종의 착취까지 당했나하는 뉘앙스도 느껴졌는데요.

 

하지만 영미는 그런 삶이라하더라도

그런 삶을 걸어나가는 방식으로

사랑이란 태도를 선택할 수 밖에 없던 것이 아닐까 상상됐어요.

애정과 작은 연민을

자신은 모른채 어떤 명분이나 도구처럼 붙잡고서

인내하는 줄도 모른채, 싸워나가는지 모른채

살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나보다 남을 돌봤을까 하는 유진의 반성에

영미도 깨달음은 얻은 것을 보면)

 

그래서 영화 속 유진을 가로막던 전신마비라는 핸디캡처럼

엔딩의 기울어진 프레임이 영미를 담았을 때

영미에게 어떤 핸디캡도 남아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애정'의 자세라는 영미의 벗어날 수 없던 핸디캡이..

 

영미는 비록

'나 자신도 돌보지 못하면서 왜..'라는 유진의 반성에서

그 관점을 배운 듯이

이후 오빠 기태에게 자신의 얘기를 꺼내고

유진과도 이별을 해내며

(결국 유진을 통해) 자신의 삶의 숨통을 틔웠지만,

 

영화 속 영미를 둘러싼 관계의 현실적 명분이 되던

'돈'을 다 갚은 후에도

영미가 내내 가져온 그 애정의 태도는

시들지 않는 핸디캡으로 남을 것 같은 엔딩의 기운

정말 난감하게 사랑스러운 아포칼립스,

'다행'인 '재난ing' 그 자체로 느껴졌어요.

ㅋㅋ

 

🤦🏻‍♀️❣️
🤦🏻❣️

 

그 사랑의 바라봄에

유진이거나 도영이거나 누가 있게될지 모르지만.

 

so, 영화 제목이

세기말에 종말을 맞았을까하던

사랑의 존재가, 

애정의 태도가,

이타적 마음가짐들이,

결국 다소 보정이 되어 살아남고 이어져갔다는

제목으로도 보이고요ㅋㅋ

(돈계산은 해낸다는 개선의 '보정'ㅋㅋ)

 

 

3.

<세기말의 사랑> 속에서는

장애를 가진 유진이 겪는 일을

대상으로가 아니라

천천히 내가 되어 몰입하게 만들고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좋았어요. 

 

그러한 유진의 내면까지 결국 들어가고야마는 마중은

'엔젤' 영미의 시선을 통해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고요.

 

영화의 시공간 가득 자아를 뻔뻔하게 발산하던

유진의 모습으로 시작해서

그녀의 무기력함이 닥치던 장면에 다다랐을 때

더욱 아팠던 것 같아요.

 

 

+

🌟 (배우 임선우는 영화 뺑반, 페르소나, 침입자, 연애/빠진 로맨스, 우라까이하루키, 비밀의 언덕, 드라마 미씽2 트레이서 나의 해피엔드 등에 출연)

 

🌟 (구기사 역의 배우 노재원은 윤시내가 사라졌다 2022동감 등의 영화, 넷플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서완, DP2 헌병, 오징어게임2 등에 출연)

 

(조카 미리역의 배우 장성윤은 스카이캐슬 염정아 아역)


 

영화 <세기말의 사랑>

귀엽고 사랑스러운 현실 재난에 공감하며

즐거운 관람이었어요!